수컷칼럼2 “가오이즘을 뛰어넘는 남자”
(8. 13. 2014)
남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오다. 가오는 허세를 지칭하는 일본말이다. 남자라면 가오를 지켜야 한다. 누가 그렇게 말하는가? 세상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남자가 가오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그래서 남자는 자신의 모든 정체성을 괜찮은 가오에 둔다. 바야흐로 가오이즘에 빠진 남자들이 세상에 널려있다.
가오이즘의 뿌리는 그리스 신화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스와 트로이는 전쟁을 했다. 그리스에는 아킬레우스라는 영웅이 있다. 엄마는 테티스라는 여신이었다. 엄마는 아들에게 이야기한다. “넌 전쟁에 나가면 죽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킬레우스는 전쟁에 나간다. 왜? 가오 때문에. 전쟁에 나가지 않으면 자신의 목숨은 지킬 수 있지만, 자신의 명예를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나갔다. 아킬레우스는 가오를 지킨 것이다. 성공에 취해 출정을 계속하던 아킬리우스는 결국 자신의 가오를 지키기 위한 끊임없는 전쟁 중에 발뒤꿈치에 화살을 맞고 최후를 맞이한다. 그 아킬리우스의 가오를 따라, 우리도 남자의 가오를 숭배하며 그렇게 미쳐가고 있다.
하나님은 남자를 가오잡는자로 부르지 않으셨다. 인간의 가오는 절대 성공을 보장하지 못한다. 그것이 성경의 선언이다. 남자의 명예와 영광, 참된 성공은 언제 오는가? 기도할 때 온다. 하나님은 남자를 ‘기도하는 자’로 부르셨다. “그러므로 각 처에서 남자들이 분노와 다툼이 없이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원하노라”(디모데전서 2:8) 세상은 분노와 다툼, 자존심과 경쟁, 싸움과 정복으로 남자를 묘사한다. 그러나 성경의 남자들은 하나같이 기도의 사람이었다. 기도로 싸웠고, 기도로 정복했다.
다윗은 골리앗을 이긴 사람이었지만, 골리앗은 싸움실력이 아니라 만군의 여호와를 의지하는 기도로 이긴 것이었다. 삼손의 싸움은 삼손의 능력이라기보단 하나님께 매달린 마지막 기도의 은혜였다. 성경의 모든 싸움들은 남자의 싸움 실력보다 남자의 기도 실력에 의해 판가름이 났다. 결국 하나님이 주목하시는 남자는 명확하다. 가오잡다가 죽는 남자가 아니라, 기도로 승리를 불러오는 남자. 그가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남자이다.
전역 후 가오 잡는 한국 남자들이 하는 말이 있다. “이젠 부모님께 손 벌리지 말고 제가 돈 벌어야죠.” 공부는 재미없고, 괜한 가오는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쫄쫄 굶어가며 알바를 한다. 미친듯이 벌었지만 학비조차 감당이 어렵다. 어렵게 번 돈 마저 술집에서 가오 잡느라 다 쓴다. 그러면서도 좋은 차, 좋은 집, 좋은 옷으로 끝까지 가오 잡다가 빚더미, 무식함, 게으름, 음란이라는 아킬레스건 맞아서 뒈져버리는 남자. 그게 요즘 한국남자다.
하루 빨리 가오를 버리라. 곧 뒈지는 수가 있다. 가오 대신 기도의 무릎을 확보하라. 기도의 손을 꽉 쥐라. 승리를 남자에게서 온다. 승리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남자에게서 온다. 시대의 가오이즘의 유혹을 뛰어 넘는 남자가 되라. 승리는 남자의 분노와 다툼이 아닌 남자의 거룩한 손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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