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칼럼4 “무질서를 허용하는 남자”
(8. 27. 2014)
남자는 더러운 것을 좋아한다. 어려서부터 무질서한 것을 좋아한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똥”, “방구” 같은 더러운 단어들을 이야기해보라. 남자 아이들이 미친 듯이 좋아한다. 칠판에 똥을 그려놓고, 벽에 몰래 야한 그림을 그려놓는 것은 다 남자들이다. 더러울수록, 상스러울수록 깔깔대고 웃는다. 남자의 심리가 그렇다. 저속할수록, 혼란스러울수록 좋아한다. 남자의 기본 바탕은 더러움과 무질서이다. 깨부수고, 가지런한 것을 어지럽히며, 기존 패러다임을 엎어버린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시니라”(고린도전서 14:33) 남자가 하나님을 만나면 질서가 잡힌다. 그러나 질서를 이루어나가는 과정 중에는 거룩한 파괴, 거룩한 무질서가 포함되어있다. 하나님은 남자를 질서로 부르신다. 그러나 동시에 거룩한 무질서에 참여시키신다.
예수님이 어디에서 태어나셨는가? 말 밥통에서 태어나셨다. 여관방이 없어서 급하게 출산한 것이다.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누가복음 2:7) 위대한 탄생에 왜 하나님은 고작 여관방 하나 구하지 못하셨는가? 능력이 없으셨는가? 아니다. 겸손함을 나타내기 위함인가? 그럴듯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이유는 이것이다. 하나님은 굳이 불필요한 행동을 하지 않으신 것이다. 태어나는 장소에 신경 쓰지 않으셨다. 얼마나 대접받느냐에 관심 없으셨다. 말구유가 얼마나 위생적인가 신경 쓰시지 않았다. 하나님이 오로지 집중하셨던 것 하나는 인류 구원이었다. “더러워도 괜찮다. 무질서해도 괜찮다. 대충 태어나도 괜찮다. 사는 내내 모욕 당해도 괜찮다. 그러나 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내고야 말 것이다. 예수를 통해 난 너를 구원해내고야 말 것이다.” 그것이 예수님의 거룩한 파괴력이었다. 그것이 하나님의 집중력이었다. 이것이 남자에게 숨겨진 하나님의 속성이다.
1960년대 우리나라 은행의 이자율은 매우 낮았다. 은행에 저축해도 이자가 적으니 돈이 모두 사금융 시장으로 갔다.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도 은행에 돈이 없으니 사채를 쓸 수밖에 없었다. 사채 금리는 너무 높았다. 점점 기업의 숨통이 막혀왔다. 기업이 투자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나라의 저축이 늘어야 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그 당시 정부는 하룻밤 사이에 3%대였던 정기예금 이자를 30%로 올렸다. 대출금리는 24%로 예금이자보다 낮췄다. 생각해보라. 은행은 대출이자를 예금이자보다 더 높게 해서 그 차이를 먹고 사는 곳이다. 그런데 예금금리가 더 높다니, 도저히 은행이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였다. 그러나 저축을 통한 기업의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모든 혼란과 무질서를 뚫고 나가며 역금리제를 단행하였고, 그 해 은행예금은 115%나 증가했다. 그 돈이 기업의 투자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혼돈을 지나 질서가 잡힌 것이다.
다니엘은 영적인 싸움의 타이밍이 오자 왕의 신상에 절하지 않고 풀무불의 혼돈 속으로 들어갔다. 다윗은 골리앗 앞에 서자 전통적인 칼싸움의 질서를 깨고 물멧돌로 승리를 이끌었다. 예수님은 말구유의 더러움과 여관방 없는 혼란을 뚫고 십자가로 달려가셨다. 하나님의 역사는 언제나 거룩한 파괴, 거룩한 무질서에서 이루어졌다.
질서를 원하거든 파괴를 두려워 말라. 질서를 원하거든 더러움을 허용하라. 좀 더럽게 입고 다녀도, 좀 대충 살아도, 인간관계가 좀 깔끔하지 못해도 괜찮다! 하나님께 꿈을 달라고 기도하라. 그리고 혼란과 무질서를 뚫고 나가라. 핵심만 집중적으로 밀어붙여라. 세상이 말하는 질서에 따라 살지 말라. 필요없는 것은 다 버려버리고 하나님이 내게 주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보라. 마귀의 질서를 다 깨버리고 하나님의 질서를 세우라. 그것이 거룩한 무질서를 허용하는 남자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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