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파도”
(12. 13. 2020.)
마태복음 14:25-32
예상치 못한 파도가 우리를 뒤덮는 시대를 살고 있다. 전염병, 실직, 집값, 물가 등 어느 것 하나 안정적인 것이 없다. 흔히 인생의 고난을 파도에 비유한다. 파도가 왜 무서운가? 파도에 휩쓸리면 물 속에 빠져 죽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물 위를 걸어 바다를 항해하는 제자들을 찾아오신다. 베드로가 자신도 물 위를 걷고 싶다고 용기를 냈다. 바람이 무서워 잠깐 물에 빠지긴 했지만, 초점은 그게 아니다. 베드로는 지금까지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기적을 맛보았다. 단단한 파도 위를 걸은 것이다. “오라 하시니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마태복음 14장 29절) 아직 이 기록을 깬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베드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라는 뜻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 삶에도 동일한 적용이 가능하다. 빠질 것 같은 파도에 흔들릴 때, 주님을 보라. 남들은 빠지기 쉬운 파도라고 말하지만, 나에게는 단단한 바닥이 된다. 조마조마한 생활비, 아슬아슬한 나의 건강, 턱없이 부족한 커리어, 감당 못할 슬픔, 언제나 뒤쳐지는 나이 때문에 고민인가? 물 속에 빠져가는 것 같을 때마다 파도를 이기려 하지 말고 물 위를 걷게 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라. 하나님은 우리가 육지를 찾지 않고, 파도 위를 걸을 수 있음을 경험하기 원하신다.
차라리 바다 말고 내게 평안한 육지를 주시는 것이 낫지 않을까? 성경은 우리의 인생 자체를 잠시 떠있는 바다로 묘사한다. “그들의 원수는 바다에 빠졌도다”(시편 78편 53절) 인생 누구나 이 땅에 잠시 살다가, 죽음의 파도에 빠져야 할 운명이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우리 대신 십자가를 대신 지심으로, 죽음의 파도를 건너 영생의 육지에 다다르게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허락하신 파도도 결코 저주가 아니다. 주님은 삶의 파도를 사용하셔서 나의 인생이 주님을 의지해야 하는 죽음의 파도 위에 서있음을 깨닫게 하실 것이다. 그리고 내 인생의 작은 파도에 결코 빠지지 않도록 평생 나를 붙잡아 주실 것이다.
주님이 허락하신 파도 위에서, 육지로 가려고 애쓰지 말라. 주님이 허락하신 파도 위에서, 주님을 다시 바라보라. 죽음의 파도 위에 십자가의 다리를 펼치신 그분이, 내 앞의 파도 위에도 단단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을 여시리라.
[1] 인생의 고난을 보통 파도에 비유합니다. 이 파도에 휩쓸려 삶이 무너질 것만 같았던 시기가 있었다면 나누어봅시다.
[2-3] 마태복음 14장 28-32절을 읽어봅시다. 베드로가 물에 빠지긴 했지만, 베드로가 주님을 바라보았을 때 파도치는 바다 위에서 베드로가 경험한 일은 무엇입니까? 주님께서 우리 삶에 파도를 허락하시는 궁극적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4-5] 왜 하나님은 육지 대신 파도치는 바다를 허락하십니까? 우리의 인생이 모두 휩쓸리게 될 마지막 파도는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믿는 자에게 그 위를 걸을 수 있도록 어떤 일을 행하셨습니까? 예수님의 행하심을 믿고, 내게 허락하신 파도 속에서 새롭게 다짐해야 할 신앙의 태도를 나누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