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날아가는 말”
(3. 7. 2021.)
욥기 6:25-26
삶이 힘들면, 주변에서 사실과 다른 감정적인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내 인생은 망했어!”, “차라리 부모가 없어져버렸으면 좋겠어!”, “넌 내 마음을 몰라!”, “하나님은 절대 날 사랑하시지 않아!” 옆에 있으면 그 말을 듣고 있는 사람도 부정적으로 변하고 화가 난다. 듣다가 지쳐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끔 훈수를 둔다. “너 말 함부로 하지마!”, “어떻게 말을 그런식으로 하니!”, “너 그러다가 말대로 된다!”
욥이 고난을 받으면서 그랬다. 너무 힘들어서 투덜거린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이 너의 행동과 언어에 문제가 있다고 고쳐준다. 그랬더니 그만 좀 하라고 외친다. “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고, 너희의 책망은 무엇을 책망함이냐”(욥기 6:25) 책망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왜? 바람에 날아가는 말이기 때문이다. “너희가 남의 말을 꾸짖을 생각을 하나 실망한 자의 말은 바람에 날아가느니라”(26절)
바람에 날아가는 말이 있다.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되는 말이 있다. 상처와, 감정의 북받침과, 압박감 속에 바람 속에 날려보내는 말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말에 열매가 있음을 믿는다. 언어 생활에 철저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말의 옳고 그름을 따지며 정죄하는 것은 잘못이다. 바람에 날아가는 말은, 그냥 그렇게 말하도록 두라. 본심에서 우러나온 말이 아닐 때가 있다. 고통을 감당하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내뱉는 말은, 흘려가게 내버려 둬야 회복이 된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심한 압박감과 마주하셨다. 그래서 바람에 날아가는 말을 하신다.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마가복음 14:36) 하나님이 하늘에서 “어떻게 너는 내게 준 사명 앞에서 그런식으로 말할 수 있니?”라고 대답하지 않으셨다. 바람에 날아가는 말 뒤에는 언제나 진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그 진심 때문에, 우리가 구원을 받을 수 있었다.
말로 인한 죄책감, 말로 인한 정죄를 모두 벗어나라. 상대를 정죄하지도 말고, 나를 자책하지도 말라. 상처와 고통으로부터 나오는 상대의 말을 품어주라. 들어주라. 꾸짖을 생각만 하지 말고 한 번 더 들어주라. 그 사람이 자신의 진심을 따라 알아서 회복하게 될 것이다.
[1] 감정이 격해지면서 심한 말로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받아 분노하게 될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했던 가장 심한 말, 내가 가장 상처가 되었던 심한 말의 기억이 있다면 나누어봅시다.
[2-3] 욥기 6장 25절을 읽어봅시다. 욥이 고통 속에 중얼거리자 욥의 친구들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26절을 읽어봅시다. 욥은 자신의 말이 무엇이라고 소개합니까?
[4-5] 예수님께서 바람에 날아가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저항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진심은 무엇이었습니까?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언어를, 예수님의 사랑이 붙들고 계심을 믿습니까? 그 사랑에 힘입어 내가 품기로 다짐해야 할 상대의 언어 생활을 나누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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