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해야 응답이 있다”
(10. 7. 2018.)
마가복음 14:34-42
기도는 하나님과 하는 대화이다. 대화가 다 기억나지 않듯이, 내가 한 기도도 다시 기억해 내기 어렵다. 문제가 여기에 있다. 뭐라고 기도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데, 무엇이 응답인지는 어떻게 알겠는가? 이것이 기도의 악순환이다. 내가 한 말도 기억이 안 나고, 하나님의 일하심도 보이지 않는다. 응답을 체험할 수도 없다. 기도 자체가 기억이 나지 않으니까!
구체적인 기도의 응답은 어떻게 오는가? 구체적으로 기록할 때 온다. 매일 추상적이고 웅얼거리며 좋은 말만 반복하다가 끝나는 기도가 지속되고 있다면, 오늘 당장 수첩을 사라. 그리고 번호를 매겨 매일 기도의 제목들을 기록하라. 기도는 기록하는 것이다.
“기도의 골방”의 저자 프리실라 샤이러는 기도의 능력을 다룬 영화 “워룸(War Room)”의 실제 주인공인 자신의 할머니와의 대화를 소개한다. 할머니는 언제나 기도를 적은 공책을 가지고 다니셨다고 한다. 샤이러는 할머니에게 왜 그런 공책에 기도 제목을 쓰셨는지 물어보았다. 심오한 답변을 기대하며 육성 녹음을 위해 아이폰 녹음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할머니의 대답은 단순했다. “그래야 까먹지 않으니까”
기도를 기록해야 한다. 이것이 할 일 많고 바쁘고 웅얼거리며 표면적이 되기 쉬운 현대의 기도생활을 바로잡는 길잡이이다. 기록하면서 생각이 정리된다. 기록하면서 속도가 늦춰진다. 기록하면서 분명하게 표현된다. 나만의 기도수첩을 만들어라. 그곳이 바로 기도 응답의 모판이 될 것이다.
다만 칸을 띄워놓으라. 왜 띄워 놓아야 하는가? 다시 돌아와서 응답을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도가 응답 된 것에는 O도 쳐보고, 거절하신 것에는 X도 쳐보라. 방향을 바꾸신 부분들은 세모도 쳐보라. 기도제목 밑에, 그 기도를 통해 깨닫게 하신 내용도 적어보라. 응답을 원한다면 빈 칸을 좀 남겨놓으라. 이것이 기도생활을 풍성하게 누리는 비결이다.
“시몬아 자느냐 네가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마가복음 14:37-38) 예수님은 자신이 감당할 일들을 위해 기도하셨고, 그 기도는 나의 죽음을 부활로 연결시키는 능력의 기도가 되었다.
표면적인 기도를 다 버리고 올 가을 다시 기도의 골방으로 들어가자. 예수님의 기도로 나를 향한 구원의 완성이 이루어졌듯이, 나의 기도로, 하나님은 내 삶을 향한 그의 계획을 완성 시키실 것이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기도로 깨어있으라.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응답의 불덩이가 쏟아질지 모른다. 기도하되, 꼭 기록하라. 기록해야 응답이 있다.
[1] 웅얼거리며 힘 빠진 기도를 하다가 아예 기도생활의 길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습니까? 나의 최근 기도생활은 어떻습니까?
[2-4] 기도는 왜 기록해야 합니까? 기도를 기록했던 적이 있습니까? 내가 기도를 기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나누어 봅시다.
[5-6] 예수님은 중요한 일을 앞두고 어떻게 행동하셨습니까? 그 기도는 어떤 응답과 완성으로 연결되었습니까? 나의 삶의 최근 문제들을 나누고, 꾸준히 기도해야 할 기도제목을 적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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