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책임을 낳는다"

(2. 14. 2016)

 

군대에서 이등병 총기 사고가 나면, 그 이등병을 본 적도 없는 담당 장군이 보직해임 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별 잘못을 하지도 않은 재정부 장관이 교체된다. 리더십이 생긴다는 것이 무슨 말인가? 책임져야 할 사람과 일들이 늘어난다는 말이다. 처음엔 리더십이 멋있어 보인다. 그런데 곧 리더십의 무게를 깨닫는다. 아랫사람이 잘못하면,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다. 불공평하다. 어떻게 올라온 자리인데 이렇게 내려가는가!

 

똑같은 억울함이 성경에 나온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책임지는 자였다. 하나님과 모세가 독대하는 도중 시간이 길어지자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들었다. 하나님을 배신하고 우상숭배를 한 것이다. 누구 책임인가? 이스라엘 책임이다. 모세 잘못은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도 이스라엘 백성에게 책임을 물으셨다. "내가 그들에게 진노하여 그들을 진멸하고"(출애굽기 32 10) 이스라엘이 합당한 벌을 받게 하시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죽으면 끝나는 문제였다.

 

그런데 모세가 말한다. "주의 맹렬한 노를 그치시고 뜻을 돌이키사 주의 백성에게 이 화를 내리지 마옵소서"(12) 더불어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는다.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32) 모세가 왜 이렇게 오버하는가? 지금 성경은 책임이라는 가치가 나오게 된 근거를 이야기하고 있다. 책임은 의무가 아니라, 사랑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것이다. 모세는 철부지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했다. 그것을 성경은 이렇게 표현한다.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 받기를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히브리서 11 24-25) 모세는 의무감에 책임진 것이 아니었다. 사랑해서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이다.

 

하나님은 이 모세의 말 때문에 진노하시는 것을 참으셨다. 하나님의 마음이 변한 것이다. 성경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사람의 말에 따라 마음이 변하는 변덕쟁이 신을 믿을 수 없다고 폄하한다. 성경을 전체적으로 읽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하나님의 진노는 잠시 유보되었을 뿐이다. 모세 때문에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마시지 않았다. 그러나 한 사람이 신약에 나타나 그 진노의 잔을 마셨다. 예수 그리스도이다.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요한복음 18 11) 하나님은 변덕쟁이가 아니라 진노의 잔을 자신의 아들에게 쏟으셨다. 모세 때문에 이스라엘이 책임을 피했던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 때문에 그래서 책임을 피한다. 왜 예수님이 이렇게 무리하셨는가? 모세의 말과 같다.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당신의 상사가 예수님을 닮아가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는 무조건 당신 탓을 할 것이다.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 책임을 알 리가 없다. 당신이 리더인데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했다면 책임져야 할 일이 올 때마다 부하직원 탓을 할 것이다. 억울해서 미쳐버릴 것이다. 사랑이 없이 절대 책임질 수 없는 것이다.

 

억지로 책임지며 억울해 하지 말고, 나 대신 진노의 잔을 마실 정도로 나를 사랑하셨던 그분을 묵상하라. 그곳에서부터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등병이 장군의 이름을 알았겠는가? 우리도 예수님의 이름을 알지도 못할 때 예수님은 날 생각하시며 그 잔을 마시셨다. 그것을 묵상할 때, 내가 감당해야 할 다른 사람들의 작은 책임의 잔들을 거뜬히 마실 수 있을 것이다. 책임부터 지려하지 말고 예수님의 사랑을 끊임없이 생각하라. 사랑이 책임을 낳는다.

 

[1] 억울하게 책임을 지거나,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억울하게 책임을 진 적이 있습니까?

 

[2-3] 모세의 책임은 자발적이었습니까 의무감이었습니까? 왜 자발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까?

 

[4] 성경을 읽다가 하나님의 변덕이 이상하지 않았습니까? 그 진노는 모두 누구에게 간 것입니까?

 

[5-6] 마음 먹는다고 책임감이 생길 수 있습니까? 책임감은 어떨 때 생기는 것입니까?

 

[5-6] 내 상사나 부하직원이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만약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내 주변 관계를 대하는 나의 태도를 점검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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