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가 아니라 태도다”
(10. 26. 2014)
얼마나 기도해야 응답 받는가? 신앙생활에서 늘 궁금한 주제다. 취업이 목표라고 하자. 얼마나 취업 기도를 해야 응답이 될까? 기도 중에 취업이라는 단어를 1,000번 말하면 취업이 된다고 가정해보자. 하지만 성도들 중에는 말이 빠른 사람도 있고, 말이 느린 사람도 있다. 말이 빠른 사람은 1주일 안에 응답, 말이 느린 사람은 한 달 뒤에 응답될까? 말이 빠른 사람은 효과적인 기도, 말이 느린 사람은 효과적이지 않은 기도를 하는 사람인가? 내 기도가 효과가 있는지 궁금하다.
이것은 기도에 대한 오해이다. 프로포즈를 준비하는 형제가 있었다. 계속 뜸을 들이다가 결국 프로포즈를 했다. 그녀는 수락했다. 이 결혼의 성취는 그 남자의 프로포즈 때문인가? 아니면 여자가 이미 결혼하기로 마음 먹고 있었기 때문인가? 생각해보라. 프로포즈만으로 결혼이 되는가? 그렇지 않다. 이 결혼은 프로포즈 때문이 아니라 여자가 결혼하기로 마음 먹고 있었기 때문일 수 있다. 프로포즈 자체가 결혼의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기도 자체가 응답의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 남자는 프로포즈가 받아들여지는 순간 깨닫는다. "그녀도 나를 사랑하고 있었구나.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데이트와, 그녀의 사랑과, 나의 보잘 것 없는 프로포즈가 맞물려 결혼이 이루어졌구나!" 서로의 마음을 잘 알면, 프로포즈가 받아들여지는 순간 바로 이것을 깨닫는다.
기도도 마찬가지다. 기도 응답이 되는 순간 우리는 깨닫는다. “아, 하나님이 나의 이 부분을 알고계셨구나!” 그것을 느끼는 것이 기도 응답의 황홀한 순간이다. 나의 모든 삶의 부분과, 기도의 여정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나타날 때 쾌감을 느낀다. 따라서 기도는 기계적인 확률, 횟수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다 보면, 남에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응답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애매하고도 잔잔한 일들이 수 없이 일어난다. 하나님은 그것을 경험하길 원하시는 것이다. 새벽기도 참석 횟수, 단어 반복 횟수에 따라서 응답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대하는 나의 태도, 하나님을 받아들이는 나의 인격이 중요한 것이다.
욥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아들들이 있었는데, 젊다 보니 생일에 클럽에서 파티하는 것을 좋아했다. 욥은 그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파티를 하고 나면 늘 회개하게 했다. “그들이 차례대로 잔치를 끝내면 욥이 그들을 불러다가 성결하게 하되 아침에 일어나서 그들의 명수대로 번제를 드렸으니 이는 욥이 말하기를 혹시 내 아들들이 죄를 범하여 마음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였을까 함이라 욥의 행위가 항상 이러하였더라”(욥기1:5) 욥이 깜빡하고 아침에 번제를 드리지 않으면 아들들의 죄는 해결되지 않는 것인가? 성경은 횟수를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마지막 구절을 주목하라. “욥의 행위가 항상 이러하였더라” 성경은 욥의 태도에 밑줄을 긋고 있다.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지 말라. 효과를 내고 싶다면, 방법을 찾지 말고 태도부터 점검하라. 욥이 하나님과 친밀했던 이유는 아침마다 번제드리는 행위 자체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을 대하는 태도가 '항상 그러하였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에도 기도 행위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을 나의 삶에서 대하는 그 태도가 응답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효과를 원한다면 태도를 점검하라. 효과는 태도로부터 나온다. 모든 일은 태도에서부터 풀린다. 태도를 통해 삶의 모든 부분에 진정성을 회복하라. 인생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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