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화나게 하는 법
(11. 2. 2014)

 

어렸을 때 동생이 옳지 않은 행동을 하면 화를 내며 혼냈다. 상황이 악화되어 말다툼과 싸움으로 번졌다. 부모님이 보시는 앞에서 식사 도중에 큰 소리를 치곤 했다. 그러나 결국 부모님께 혼나는 건 나였다. 내가 가장 크게 혼났던 건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너보다 윗사람 앞에서 서로 싸우는 거 아니다!” 욕했기 때문에, 소리가 컸기 때문에, 손찌검을 했기 때문에가 아니었다. 부모 앞에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난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바로잡겠다는데 말이다.

 

군대에서 분대장을 했다. 나의 후임과 옆 분대 후임간에 서로 갈등이 생겼다. 옆 분대 후임은 나보다 한참 아래였음에도, 내가 맡은 생활관에 와서 나의 후임에게 육두문자를 내뱉었다. 난 군대에서 성격이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군대에서 처음으로 그에게 화를 내며 내쫓았다. 내가 화난 것은 하나였다. “내 앞에서 내 분대원 욕하지 마라 이 자식아! 문제가 있으면 나한테 와서 말해라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아무리 남의 옳지 않은 모습을 보더라도, 책임자에게 맡기지 않고 내가 바로잡겠다고 나서는 것은 무례함이었다. 나의 아랫사람이 늘어가는 사람들은 이 말을 쉽게 이해할 것이다. 내 아랫사람을 다른 사람이 지적하고 간섭한다는 것은 정의가 아니었다. 권위에 대한 도전이자, 책임자에 대한 공격 그 자체였던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책임지신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 아래에 있다. 하나님은 자신의 자녀를 함부로 건드리는 것에 대해 모욕감을 느끼신다. 서로 싸우는 것에 매우 분노하신다. 성경에 바울이라는 사람은 한 번도 하나님을 직접 욕한 적이 없다. 그러나 예수 믿는 사람들은 욕했다. 싫어했다. 그래서 다 죽이고 다녔다. 바울은 나름대로 자신이 세상을 바로잡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이 그 바울을 만나셨다.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가 있어 이르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사도행전 9:4) 하나님은 바울아, 너는 왜 그 사람을 박해하느냐?"고 묻지 않으셨다. "왜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니?”와 같은 생명 존중을 지적하신 것도 아니다. "살인은 십계명에서 금지하고 있다"라며 율법에 대해 이야기하신 것도 아니다. 하나님이 분노하시는 것은 이것이었다. “네가 그 사람들을 건드리는 것은, 나를 박해하는 것이다. 넌 책임자인 나를 무시하고 있다. 넌 나를 모욕하고 있다. 말할 것이 있으면 나한테 말해라. 너는 그 사람들을 함부로 대할 자격이 없다.” 하나님은 바울의 박해를 자신에 대한 월권행위로 보신 것이다.

 

내가 무엇인가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라. 함부로 하나님의 사람들을 무시하고 욕하지 말라. 언제나 나보다 윗사람이 있다. 언제나 나보다 상위 권위자가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관계에 사랑을 요구하셨지 심판을 요구하시지 않으셨다. 책임은 하나님이 지신다. 간섭은 하나님이 하신다. 하나님께 괜히 한 소리 듣기 전에 교만함을 돌이키라. 하나님이 분노하시기 전에 하나님과 먼저 논의하라. 책임자를 인정하는 삶을 살라. 질서는 그곳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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