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을 뛰어넘을 준비를 하라”
(10. 5. 2014)
사람이 특정한 일에 열정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조건을 찾으면 아마추어, 재미를 찾으면 프로다. 박태환이 이렇게 말한다고 생각해보라. “오늘 3시간 연습했으니 이제 된 건가요?” 임창우가 이렇게 말한다고 생각해보라. “이번에 한 골 넣었으니 이제 된 건가요?” 박지성이 이렇게 말한다고 생각해보라. “맨유 엠베서더 임명 받았으니 이제 된 건가요?” 이 중 어느 누구도 조건을 채우려고 살지 않는다. 힘들고, 외롭고, 눈물 나는 삶이지만 그 안의 재미와 의미를 찾아서 사는 사람들이다. 누구나 재미를 찾으면 조건을 뛰어넘는다.
신앙생활을 조건을 채우는 것으로 오해하는 청년들이 많다. 십일조 했으니 이제 된 건가요? 주일성수 했으니 이제 된 건가요? 새벽기도 나왔으니 이제 응답이 되는 건가요? 조건을 채우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것은 아직 그 안의 재미를 찾지 못했다는 증거다.
예수님이 억대 연봉의 청년을 만나셨다. 십일조도 하고, 새벽기도도 하고, 술도 안 마시는 청년이었다. 우리가 볼 때 겉으로 완벽한 청년이었다. 이 청년이 “이제 뭘 더 하면 되나요?” 하고 묻는다. “그 청년이 이르되 이 모든 것을 내가 지키었사온대 아직도 무엇이 부족하니이까”(마태복음 19:16) 그러자 예수님이 그 청년에게 딱 한 말씀을 하신다.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19:21) 오해하지 말라. 예수님은 “넌 다 좋은데 국제적 빈곤 문제에 관심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신 게 아니다. 예수님은 조건적 접근을 하는 청년의 태도를 지적하신 것이다. “넌 나와의 관계를 조건으로 생각하냐? 그 돈 없어도 돼. 그 커리어 안 쌓아도 돼. 날 즐겨라. 날 마셔라. 나와 함께 모험해라. 그 돈은 개나 줘버려라” 주님은 조건적 접근에 철퇴를 가하셨다.
신앙생활은 인생 최고의 재미이다. 나를 사랑하는 전능한 한 분을 만난다는 것, 그 분과 함께 나의 젊음을 디자인 한다는 것, 결코 후회하지 않을 모험과 만남들이 펼쳐진다는 것. 생각만해도 가슴 벅찬 일이다. 그것은 나의 착한 행동으로, 나의 헌금으로, 나의 커리어로 살 수 없는 것이다. 내 마음을 던져야, 내 삶을 던져야만 느낄 수 있는 재미이다. 예수님은 그것을 원하셨다.
자꾸 조건을 들이대며 당신을 위협하는 신앙의 선배들을 떠나라. 그들은 신앙의 재미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차라리 예수님과 홀로 외로움에 직면하라. 도전하면서 느끼는 좌절에 직면하라. 실패와 고뇌를 통과한 영광에 인생을 걸라. 조건을 뛰어넘을 준비를 하라. 그것이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신앙생활의 재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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