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행을 바라지 않는 것
(10. 17. 2021.)

여호수아 5:12

 

신앙생활을 처음 했을 때는 뜨거움도 있고, 신비한 경험도 한다. “정말 하나님이 일하신 것이 분명해!” 하지만 요즘은 내가 일하는 것 같다. “일주일 동안 나만 일한 것 같은데, 그 전에 내게 일하셨던 하나님은 도대체 어디 계셨던 거야?” 감정도, 성과도, 건강도 도저히 통제가 안 된다.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빠져나올 때 하나님의 10가지 재앙을 경험한다. 홍해를 가른다. 만나와 메추라기가 공급된다. 구름 기둥이 인도한다. 모든 것이 기적이었다. 그러나 가나안 땅에 들어가자 마자 만나가 그친다. “또 그 땅의 소산물을 먹은 다음 날에 만나가 그쳤으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시는 만나를 얻지 못하였고 그 해에 가나안 땅의 소출을 먹었더라”(여호수아 5:12) 이제 하늘 그만 쳐다보고 가나안에서 농사 짓는 법을 배워야 한다. 수확하는 법을 배우고, 씨를 심고 기다리는 그 일이 하나님의 일이 된 것이다.

 

요행을 바라지 않는 것이 신앙생활이다. 만나 이후에는 씨 뿌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여기서부터 진짜 신앙생활이다. 공부하지도 않고 성과를 바라고 있는가? 만나지도 않고 결혼을 바라고 있는가? 관리하지도 않고 건강을 바라고 있는가? 요행을 바라지 말고 치열하게 심으라. 그러면 분명히 소출이 생길 것이다. “그 해에 가나안 땅의 소출을 먹었더라”(12) 그리고나서 이 소출을 “내가 거뒀다”고 말하지 않고, “만나를 주셨던 하나님이 이 소출도 거두게 하셨다”고 고백하라. 이것이 신앙생활이다.

 

혼자 알아서 살라는 말처럼 들린다. 그렇지 않다. 신자들의 삶에는 소출이 보장되어 있다.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요한복음 19:28) 예수님께서 소출 없는 인생의 마지막을 내 대신 경험하셨다. 물 한 잔 얻을 수 없는 내 인생, 죄인의 최후를 대신하셨다. 그러나 동시에 부활의 소출, 영생의 소출을 거두셨다. 그러므로 우리에겐 언제나 소출이 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요한복음 4:14) 예수님이 마실 수 있었던 물을 우리에게 주시기 때문이다.

 

만나가 끝났다고 좌절하지 말라. 하나님 없이 혼자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오해하지 말라. 신자들의 열심은 홀로 뛰는 싸움이 아니다. 요행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예수님이 주실 영원한 소출을 기대하는 것, 그것이 신자가 가나안에서 사는 길이다.

 

[1] 겉으로 보기에 믿지 않는 사람들과 같은 일상이 지속되는 것 같아서 신앙생활의 활력이 떨어진 경험이 있습니까? 신비와 충만함이 사라진 것 같은 나의 신앙생활의 경험이 있다면 나누어봅시다.

 

[2-3] 여호수아 5장 12절을 읽어봅시다. 출애굽의 온갖 기적 이후에 가나안에서 벌어진 일은 무엇입니까? 가나안에서 해야 할 하나님의 일은 무엇입니까?

 

[4-5] 요한복음 19장 28절을 읽어봅시다. 소출이 없는 것 같은 십자가의 핏방울을 통해 예수님은 무엇을 거두셨습니까? 기적과 신비가 없는 것 같은 삶에, 하나님이 주실 소출을 신뢰하며 요행을 벗어나 성실히 감당해야 할 내 삶의 영역이 있다면 나누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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