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네 어머니라
(5. 9. 2021.)

요한복음 19:26-27

 

좋으나 싫으나, 나의 삶은 평생 부모님과 관련된 일을 듣고, 겪고, 처리하며 살아간다. 학창 시절에만 부모와 함께하는 것이 아니다. 30-40대의 이야기를 들어보라. 나이 들어 가시는 부모님 이야기가 술술 나온다. 50-60대는 또 어떤가? 자신들이 부모인데도, 더 연로하신 노부모 이야기를 한다. 부모님을 생각할 때 아무 생각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실 자신을 기만하는 것이다. 나와 부모와의 관계는 가장 큰 힘임과 동시에, 가장 큰 부담일 때가 많다.

 

예수님에게는 형제들이 있었다. 형제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다.(요한복음 7:5 참조) 그래서 십자가에 못박힐 때도 그 자리에 없었던 것 같다.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이 죽는 순간을 홀로 지켜보며 슬퍼한다. 예수님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외롭게 서 있는 자신의 육신의 어머니를 챙긴다.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요한복음 19:26)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하신 마지막 사역은, 자신의 어머니를 챙기는 일이었다.

 

내게 주신 가족, 특별히 부모를 끝까지 챙기라. 형제들이 어머님을 챙기지 않는 상황 속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어머니를 요한에게 맡긴다. “보라 네 어머니라”(27) 요한은 얼마나 당황스러웠겠는가? 나의 어머니는 따로 있는데, 예수의 어머니가 이제 나의 어머니가 된 것이다. 그는 순종한다.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27) 요한에게 마리아를 집에 모시는 사역은, 예수님의 명령이었다.

 

부모와 관련된 각자의 부담감들이 있다. 누군가는 병 간호로, 누군가는 물질적인 도움으로, 누군가는 성격의 연약함을 받아내야 하는 답답함도 있을 것이다. 그 때마다 기억하라. 육신의 부모를 섬기는 일은, 영적인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소중한 명령이다.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이루시고, 영광 받으실 것이다.

 

요한이 예수님의 어머니를 섬긴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예수님은 부활하고 형제 야고보에게 찾아가신다. “그 후에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고린도전서 15:7) 형제들이 예수님께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형제들도 어머님과 함께 기도의 자리에 나타난다.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사도행전 1:14) 부모를 섬기는 자에게, 가족의 회복을 허락하실 것이다. 이것이 성경의 약속이다.

 

[1] 어버이날이 지났습니다. 나는 부모님께 어떤 영향을 받고 자랐고, 어떤 아픔들이 있었나요? 요즘 부모님과 관련된 이슈는 무엇입니까?

 

[2-3] 요한복음 19장 26절을 읽어봅시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누구를 따로 챙기고 있습니까? 27절도 읽어봅시다.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부탁하신 마지막 명령은 무엇입니까?

 

[4-5] 부모를 섬기는 일에 있어서 인간적인 노력과 인내가 앞서고 있지는 않습니까? 마지막 사도행전 1장 14절에서 예수님의 가족은 어떻게 다시 모이게 됩니까? 부모를 섬기는 과정 속에서는 꼭 하나님이 함께 일하십니다. 내가 다시 평안과 확신 속에 부모님과 관련된 상황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지 나누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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