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의 주인"

(3. 19. 2016)

 

기쁨이든, 고난이든, 삶의 지루함이든,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있다. 의미이다. 나의 삶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말은 원래 유행하던 말이 아니었다. 고대사회에서는 삶의 의미를 당연히 다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세상 밖"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이해되지 않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지금은 어떤가? 알 수 있다고 믿는다. 왜 그런가? 모더니즘 이후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을 지웠다. 하나님을 지우고 이 세계를 사람의 이성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어떤 일이든 내가 생각하기에 의미 없으면 그냥 안 해버린다. 스스로가 의미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왜 위험한가? 삶이 내가 생각하는 의미대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의미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회사가 어려워진다. 결혼을 하는 것이 의미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적령기에 교제하던 사람이 나를 버리고 도망갔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 자녀에게 헌신하는 것이 내 삶의 의미라고 생각했다. 부모는 세상을 떠나고, 자녀는 나를 떠난다. 불만족이 여기서 시작된다. 결국 돈이, 교제하던 사람이, 부모님이, 자녀가 내 삶의 의미를 망쳐버린 것이다. 내가 의미라고 생각했던 것이 나를 파괴한다. 내가 소중히 여긴 그 의미가 나를 배신하는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을 떠나 내가 부여하는 삶의 의미는 나를 망가뜨릴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여호와께서 온갖 것을 그 쓰임에 적당하게 지으셨나니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느니라"(잠언 16:4) 삶의 의미, 온갖 것의 쓰임은 내가 알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쓸모있게 사용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미는 내가 만들어낼 수 없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있다. 의미는 하나님께 "받는 것이다."

 

직장 생활과 군 복무한 기간을 "하루" 단위로 쪼개서 회상해보았다. 지금 생각해도, "단 하루"도 의미 있는 시간이 없었다. 군대에서 다 벗고 신체검사 하는 것이 내 삶에 무슨 의미를 주겠는가? 내가 왜 사람들이 주문한 커피를 외우느라 고생해야 하는가? 그냥 세월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가끔 나의 좋은 면을 평가해주는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이야기한다. "군대도 다녀오고, 직장 생활도 해봐서 그래" 무슨 말인가? 뭔가 숨은 의미들이 내 삶 속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 아닌가?

 

삶의 의미가 궁금해지면 그 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의미의 주인을 점검해야 한다. 삶의 의미를 만들어 내시는 분은 하나님이다. 자꾸 하나님을 빼고 의미에 집착한다는 말은, 조금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것이다. 하나님이 당신에게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 내가 지금 의미 있다고 느끼는 것들을 내가 직접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라. 행동과 상황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사람들은 무조건 실패할 것이다. 그러나 내 존재의 의미를 하나님과의 관계에 두고, 하나님이 상황의 의미를 만들어 가실 것이라고 믿으면 승리할 것이다. 나의 존재와 인도하심을 다시 묵상해야 한다. 난 결코 의미의 주인이 아니다.

 

[1-3] 요즘 주변 사람들이 가장 의미 있는 삶이라고 말하는 삶은 어떤 삶입니까? 그 의미있는 삶을 이루려는 사람들은 현재 행복해 보입니까? 만약 그것이 실패하면 어떤 느낌일까요?

 

[4-5] 나는 싫고,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삶에 새로운 생각, 지식, 능력, 가치관들이 변화되거나 새롭게 생긴 경험을 나누어봅시다.

 

[6-7] 당신의 삶의 의미를 만들어 내는 주인은 누구이십니까? 내가 자꾸 함부로 판단하고 움직이려는 삶의 영역은 어디입니까? 내게 의미 없다고 내가 함부로 판단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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