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 예측을 이긴다"(12. 13. 2015)

"약속이 예측을 이긴다"

(12. 13. 2015)

 

암울한 전망이 많다. 취업도 힘들고, 돈 벌기는 더 힘들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될 때 '희망적'이라는 말을 쓴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나아질 것 같지가 않다는 것이다. 절망에 빠진 젊은 청년이 자신의 친구에게 이렇게 한탄했다. "친구야, 나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되는 거냐?" 절망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절망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잖아"라고 대답한다. 절망의 이유가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황은 충분히 안타깝지만, 그 말은 설득력이 없다. 그것은 거짓말이다. 절망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믿음에 근거한 것이다. "내 상황은 결코 변화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굳은 믿음이다. 내 예측대로 될 것을 굳게 믿기에 절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믿음에 따라 오늘을 결정하기 시작한다. "이 상태가 지속될 것이니 즐기자", "죽은 뒤엔 아무 것도 없으니 편하게 살아라"며 나를 다독인다. 그렇게 사람은 내 마음대로 삶에서 하나님을 지운다.

 

성경은 인생이 예측이 아니라 약속에 따라 흘러간다고 선언한다. 사람이 누구랑 약속한단 말인가? 하나님과 약속한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복을 주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자신의 약속이 사람의 예측을 충분히 이길 것이라고 보장해주셨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믿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현재 행동을 정확히 지적하신다. "네가 나를 경외하지 아니함은 내가 오랫동안 잠잠했기 때문이 아니냐"(이사야 57:11) 무슨 말인가? "너는 네 마음대로 판단하는구나. 내가 조금 잠잠했더니 네 마음대로 인생을 결정하는구나. 난 너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난 너보다 큰 존재이다. 너는 내 약속을 믿는 것이 아니라 너의 예측을 믿는구나." 그렇게 우리는 예측이라는 다른 하나님을 섬겼던 것이다. 성경은 그것을 우상숭배라고 한다.

 

교회 친구들과 가평에 놀러 갔다. 좋은 교제의 시간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남자들은 멀리 놀러 가서도 밤새 게임 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친구가 게임기와 TV를 연결하는 케이블 선을 놓고 왔다. 해가 지기 전에 차를 타고 전파사를 찾아 헤맸다. 나는 결정적인 곳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 한참 돌아가면 전파사는 문을 닫을 상황이었다.

 

다들 속으로 "오늘 밤은 재미없게 보내야겠네"라고 내 탓을 하는 듯했다. "내가 잘못한 거냐? 안 가져온 놈이 잘못이지!"라며 분노하고 싶었지만 하나님 뜻이 아닌 듯하여 조금 잠잠히 있었다. 서로 함부로 불평하지 않기로 했다. 가평 한복판에서 길을 잘못 들어 잠시 차를 세웠다. 이럴 수가, 잘못 진입한 바로 그곳에 간판이 없는 전파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케이블 선 이름을 대자, 아저씨는 구석에서 우리가 원하던 케이블 선을 꺼내셨다. 나와 친구들은 모두 하나님을 찬양했다. 하나님께서 교제로 충만하고자 했던 우리의 뜻을 이루어주신 것이다!

 

하나님이 잠잠하실 때, 함부로 예측하지 않고 잠잠하셨던 분이 있다. 예수님이다. "그 남은 사람들이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원하나 보자 하더라"(마태복음 27:49) 사람들 예측에는, 예수님이 하나님이라면 죽기 직전에 살아야 했다. 그런데 참 허무하다. "예수께서 다시 크게 소리지르시고 영혼이 떠나시니라"(50절) 예수님은 잠잠하시고 그냥 죽으셨다. 예측대로 안 되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예측하시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자신의 길을 가셨다. 그 결과가 무엇이었는가?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 ... 예수의 부활 후에 그들이 무덤에서 나와서 거룩한 성에 들어가 많은 사람에게 보이니라"(51-53절) 예측하지 않고 약속을 신뢰하신 예수님 때문에 우리에게 구원이 주어졌다. 약속이 예측을 이긴 것이다.

 

나도 모르게 미래를 예측하며 절망하고 있다면 돌이키라. 그것은 우상숭배이다. 나의 예측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라. 주변의 전망이 아닌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기대하라. 예수님의 구원이 나의 구원이 될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이 나의 부활이 될 것이다. 내 삶의 모든 역전은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하여 완벽히 성취될 것이다. 약속이 예측을 이긴다. 언제나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