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계획을 계속 바꾸는 이상한 사람
(2. 3. 2019.)

고린도후서 1:15-17

 

삶에 우선수위가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삶에는 둘 다 중요해서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헷갈릴 때가 많다. 결심, 실패, 재결심을 반복하기도 한다. 저축을 하기로 했다가, 운동에 돈을 쓰기로 계획을 바꾼다. 관계가 멀어졌다가, 다시 친해지기도 한다. 미워 죽겠다가도, 용서하기로 마음 먹는다. 하나님의 사람이 이렇게 줏대가 없어도 되겠는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우선순위만으론 되지 않는다. 나도 내 인생이 헷갈린다.

 

바울은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여러 교회를 세웠다. 한참 뒤, 마게도냐(그리스 북부)에 세운 교회들을 돌아본 후 고린도(그리스 남부) 교회도 다시 가보려 했다. 북부->남부 순으로 여행을 시작하려 하는데 고린도교회에 문제가 생긴 것을 듣는다. 그래서 ->->으로 계획을 바꾼다. (1)고린도교회에 먼저 가서 급한 문제를 해결하고, (2)마게도냐 교회들을 보고, (3)다시 고린도교회에 길게 있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지도참조)

 

그런데 (1)부터 막힌다. 고린도교회에 거짓 지도자들이 바울의 교회 방문을 막았던 것 같다. 바울은 기분이 우울해졌다. (1)번도 안되는데, (2) 마게도냐로 갈 마음이 들겠는가? 바울은 (1)이 망쳐지니 (2), (3)번의 계획도 접고 바로 에베소로 돌아가버린다.

 

고린도교회에 있던 거짓 사도들은 저렇게 여행 일정을 마음대로 바꾸는 바울은 믿을만한 사람이 못 된다며 자질을 비판한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니 믿을만한 사람이 맞냐고 욕한다.

 

그래서 자꾸 고린도후서에 이렇게 쓰는 것이다. “너희를 지나 마게도냐로 갔다가 다시 마게도냐에서 너희에게 가서 너희의 도움으로 유대로 가기를 계획하였으니 이렇게 계획할 때에 어찌 경솔히 하였으리요”(고린도후서 1:16-17) 경솔하게 행동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계획이 바뀐 이유는 거짓 선생들에 사로잡힌 고린도 성도를 향한 바울의 마음 때문이었다.

 

하나님 안에서 이것 저것 신경 쓰이고, 계획이 변경된다면 기억하라. 그것이 진실함의 증거이다. 차가운 기준으로 살지 말라. 나의 계획을 변경할 수 없다고 고집 부리지 말라. 오히려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면, 이랬다가 저랬다가 한다. 바울의 계획은 마구 변했으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고린도 성도들을 향한 진실된 사랑이다.

 

상황과 상관 없이 예수님이 온전히 나를 사랑하셨음을 믿는가? 여러 문제로 흔들릴 때마다 기억하라. 아무리 흔들려도, 흔들리지 않는 내 안의 사랑이 있는지 돌아보자. 여전히 가족을 사랑하는가? 여전히 부모를 사랑하는가? 여전히 내 삶을 하나님 안에서 가꾸기를 원하는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해도 된다. 진실됨만 지키자. 어쩔 줄 몰라 해도 좋다. 진실되게 살자. 하나님 앞에 바울과 같은 진실된 종을 기대한다.

 

[1] 삶에는 우선순위로 결정되지 않는 모두 중요한일들이 많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제한된 상황속에 충돌이 되는 삶의 영역을 나누어봅시다.

 

[2-5] 바울이 교회를 돌아보는 순서를 살펴봅시다. 왜 여행 계획이 바뀌었습니까? 왜 또 바뀌었습니까? 바울의 마음에 흐르는 한 가지 중심은 무엇이었습니까?

 

[6-7] 내가 일관되게 지키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진실된 사랑, 진실된 마음입니까? 아니면 고집스러운 계획입니까?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더라도, 진실함을 지키기 위한 내 삶의 태도를 점검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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