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말하기
(7. 9. 2023.)

에베소서 4:29

 

질서가 없는 마음은 밖으로 표출된다. 중독자들의 삶은 무질서하고 폭력적이다. 무기력한 은둔자의 집은 어질러져 있다. 반면, 새로 마음을 다잡을 때 우리는 외적인 질서를 회복하려고 한다. 머리를 자르고, 몸을 씻고, 주변을 정돈한다. 마음의 질서가 밖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사람의 내적인 상태는 내뱉은 말을 통해 나타난다. 예수님이 안에 계신 사람은 말을 예쁘게 해야 한다. 말을 통해 내 마음의 질서가 표현되기 때문이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에베소서 4:29) 내 컨디션이 나쁘면, 말부터 험하게 나갈 것이다. 컨디션이 회복되면, 말이 예뻐진다.

 

집안을 정리하는 방법을 배우듯, 말을 예쁘게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1) 정당화: 언제나 나보다 네가 훨씬 잘못했다는 식의 화법을 구사한다. (2) 무시: 대충 말하거나, 거칠게 말하거나, 함부로 말을 끊는다. (3) 길이와 소리: 나는 똑똑하니까 너보다 길게, 더 크게 말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4) 지적: 잘못한 게 보이면 무조건 그때그때 말해도 되는 줄 안다. 바꿔보라. (1) 오늘 내 말 속에 그 사람이 기분 좋을만한 말을 한 번 이상 섞었는가? (2) 그 사람의 미래를 밝게 바라보는 말을 포함시켰는가? (3) 부드러움과 따뜻함이 동반되었는가?

 

예수님이 죽음 앞에서 자기를 배신한 제자의 무리들을 만나신다. 나 같으면 배우 이경영처럼 말할 것이다. “내 성질 까먹은 모양이네” 예수님이 말을 조심조심 건네신다.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요한복음 21:5),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라”(10), “와서 조반을 먹으라”(12) 뜸을 들이시다가 다시 사랑을 회복시키신다.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15) 베드로의 구원은 어떻게 왔나? 말로 왔다. 예수님이 따뜻하게 말 걸어 주셔서, 배신한 베드로가 살았다.

 

삼성 이병철 회장 비서팀장으로 정준명이란 천재가 있었다. 이 회장이 암 치료로 고생한 후 출근길 차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군, 이제 내가 현역에서 물러날 때가 되었지?" 정준명은 대답했다. "네, 회장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말 한마디에 이 회장은 표정이 굳었다. 노년에 들어 수명에 대한 집착에 그토록 강했던 것을 몰랐던 것이다. 오늘 당신도 예수님이 다시 따뜻하게 말 걸어 주셔서 살았음을 고백하는가? 예쁘게 말하라. 조심조심, 고민하며, 뜸들이며 말하라. 무조건 은혜가 끼쳐지게 말하라. 무조건 상대가 기분 좋아지게 말하라. 당신의 말이 부모와 자녀와 내 주변 사람을 모두 구원할 것이다.

 

[1] 요즘 내 삶의 외적인 질서는 어떻습니까?(청소, 바탕화면 정리, 체력관리 등) 내 컨디션에 따라 외적인 질서가 바뀌었음을 경험했던 적이 있다면 나누어 봅시다.

 

[2-3] 에베소서 4장 29절을 읽어봅시다. 예수님이 내주하시는 신자들의 외적 표현 중에 중요한 영역은 무엇입니까?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말해야 합니까? 말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거나 나빠졌던 최근의 경험들을 나누어 봅시다. 나는 어떤 순간, 어떤 말에 취약합니까?

 

[4-5] 요한복음 21장 5절, 10절, 12절, 15절을 읽어봅시다. 예수님은 배신한 제자들에게 무엇으로 다가가셨습니까? 무엇을 통해 그들을 회복시키셨습니까? 내 마음에 느꼈던 따뜻한 예수님의 음성을 경험했던 적이 있습니까? 앞으로의 내 언어생활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구체적인 영역과 방식을 나누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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