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轉嫁)의 원리"(The Principle of Imputation)
(8. 28. 2016)
내가 참 일해보고 싶은 직장이 있었다. 그곳의 라이프를 따라 살면 내 인생 정말 의미 있어질 것 같았다. 막상 들어가 보니 쉽지 않다. 뒤쳐진다. 실수 연발이다.
회의감이 든다. 이 직장에서 더 이상 일할 수 없을 것 같다. 팀장님은 나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다. 회장님께 가져갈 보고서를 만들라고 한다. 한 번만 더 믿어보겠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나는 안다. 나는 이미 틀렸다. 그 정도의 실력이 없다. 내 자신이 나를 믿지 못한다. 보나마나 보고서를 지적당할 것이다. 자격 미달이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보고 날이다. 이제 보고하러 들어가야 한다. 팀장님이 나의 보고서를 보더니, 날 가로막는다. "그 보고서 말고, 이거 가지고 들어가봐" 팀장님은 자신이 만든 보고서를 건네준다. 나 몰래 자신이 하나 더 만든 것이다. 흘끗 보니, 완벽해 보인다. 나의 보고서와는 차원이 다르다. 보고서 앞장엔 내 이름이 써있다.
회장님이 보고서를 보더니 말한다. "자네, 이 보고서 직접 쓴 건가?" 갈등이다. 내가 살아남으려면 내가 썼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다. 그래서 내가 교묘하게 대답한다. "팀장이 썼지만, 제가 쓴 걸로 여겨주시면 안됩니까?" 회장은 무슨 뜻인지 알겠다며 웃으며 말한다. 그리고 계속 일해볼 생각 있냐고 묻는다. "솔직히 제 실력에 이 회사는 벅찹니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고 의미 있습니다. 배워가면서 해보고 싶습니다."
보고가 끝나자 팀장님이 묻는다. "뭐라셔?" "완벽하다는 말 세상에서 처음 들어봅니다. 팀장님 감사합니다." 난 한가지 더 물었다. "왜 저를 대신해서 이 일을 해주신 거죠? 혼자 너무 고생하셨을 것 같아요." 팀장님은 대답한다. "내가 해보니 이 회사 진짜 재미있거든. 난 당신과 같이 일해보고 싶어. 그러니 계속 잘 배워봐."
세상에, 이런 호의가 다 있는가? 그런데 팀장님이 마지막에 한마디 더 남긴다. "근데, 그 보고서, 내가 쓰긴 했지만, 내 계획은 아니야. 누가 시키셨는지 알아? 내 보고서에 당신 이름 넣으라고, 회장님이 나한테 시키신 거야. 사실 회장님과 나는 가족이거든. 회장님은 우리 가족 사업에 당신도 계속 참여하길 바라고계셔."
전가의 원리란 이런 것이다. 제시된 질문과 성경 구절을 읽고, 묵상을 확장시켜보라.
[1-2]
1. 우린 늘 한없는 부족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나의 자격미달을 깨닫고 가장 크게 좌절한 순간이 있습니까?
[3-5]
2. 회장과 팀장님은 각각 삼위일체 하나님 중 어떤 분을 나타낼까요? 팀장님이 신입사원에게 자신의 보고서를 건네주는 행위를 '전가'(Imputation)라고 합니다. '여기다, 돌리다, 간주하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내가 나의 범죄와 죄를 내 친구에게 전가했다고 말할 때, 그것은 나의 친구가 실제적으로, 그리고 사실적으로 그 죄를 범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전가라는 단어는 ( )인 단어입니다. 법적으로 그렇게 된다는 뜻입니다.
"주 예수여, 나의 죄가 당신의 죄가 되듯이, 당신께서 나의 의가 되십니다. 당신은 스스로 나의 것을 취하셨고, 당신의 것을 내게 주셨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아니셨던 것을 취하셨고, 내게 내가 아니었던 것을 주셨습니다." - 마틴 루터
3. 그러면 법적으로 그 보고서가 나의 보고서가 되는 수단은 무엇입니까? 로마서 4장 3-5절을 현대인의 성경으로 읽어봅시다.
롬4:3 성경에는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었으므로 하나님은 이 믿음 때문에 그를 의롭게 여기셨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롬4:4 일해서 받는 삯은 정당한 대가이지 선물로 거저 받는 것이 아닙니다.
롬4:5 그러나 아무 공로가 없어도 경건치 않은 사람을 의롭다고 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그의 믿음이 의로운 것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6]
4. 이 모든 것을 계획하신 분은 누구입니까? 왜 나에게 그런 일을 행한 것일까요? 에베소서 2장 1-5절을 읽어봅시다.
5. 모든 공로와 실력이 나에게 전가된 후, 내가 이 회사를 계속 다니고 열심히 배우는 것은, 내 실력으로 다시 회장님께 인정받기 위해서 입니까, 아니면 이미 나를 인정하신 회장님, 팀장님과 더불어 즐겁게 나의 실력을 가꾸고 배워나가기 위함입니까? 나의 행동에 근거하여 하나님이 나를 상주시거나 벌주실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있다면, 그때 어떤 생각을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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