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칼럼15 “뒤적거리며 살라
(11. 12. 2014)

 

여자는 귀가 얇은 편이다. 감정적이다. 그래서 이성적인 결정을 내릴 때 흔들릴 때가 많다. 나쁜 것 같지만, 좋은 점도 있다. 주변의 이야기에 항상 열려있기 때문에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다. 반면 완고함’, ‘옹고집과 같은 단어를 떠올려보라. 여자보다는 중년의 남성에게 더 어울린다. 왜 그런가? 남자는 경험이 쌓일수록 자신의 생각에 갇혀 살기 때문이다.

 

남자는 언제부터 신선해지는가? 경험이 교만이 되지 않을 때 신선해진다. 남자는 자꾸 자신의 고난을 우상화한다. “나만큼 군대생활 힘들게 한 사람 나와보라 그래!”, “나처럼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 없어!라면서 모든 사람들이 자기보다 한 수 아래인 것처럼 말한다. 그렇지 않다. 나처럼 고민해 본 사람, 나의 그 고뇌에 답을 찾은 사람이 존재한다. 진로의 고민, 신앙의 고민, 이직의 고민, 결혼의 고민을 먼저 해 본 사람이 존재한다. 남자는 내 경험과 지식이 최고가 아님을 인정할 때 신선해진다.

 

성경에 다니엘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바벨론에 지배를 당하고 있었다. 그 안에서 다니엘은 불에 타 죽을 위기와 고난을 넘기고 성공 커리어를 쌓았다. 총리가 되었다. 보통 남자였다면 어땠을까? 고난을 이기고 성공하면 교만해진다. 아랫사람이 혁신 보고서를 들고 올 때마다, “네가 뭘 알아? 헛소리 하지마. 너 불 속에 들어가봤어? 고난도 모르는 것이 함부로 떠들고 있어! 보고서는 이렇게 쓰는 게 아니야!”라고 다그치는 밥맛총리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니엘은 하나님의 남성성을 닮았다. 신선했다. 늘 다른 생각을 찾았다. 책을 가까이 했다. “곧 그 통치 원년에 나 다니엘이 책을 통해 여호와께서 말씀으로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알려 주신 그 연수를 깨달았나니 곧 예루살렘의 황폐함이 칠십 년만에 그치리라 하신 것이니라”(다니엘 9:2) 다니엘은 책을 뒤적거렸다. 성경 예레미야를 읽었다. 70년 뒤에 이스라엘은 회복할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다. 시간을 계산해보니 70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니엘은 급박해졌다. 지금은 아랫사람에게 헛소리 할 때가 아니라 기도로 회복을 준비할 때였음을 깨닫는다. 다니엘은 겸손히 책을 뒤적거리다가, 하나님 앞에 무릎 꿇었다. 나의 고난보다, 나의 경험보다 큰 하나님의 생각을 만난 것이다.

 

워렌버핏은 이런 말을 했다. “가장 짧은 시간에 인생을 가장 위대하게 바꿔줄 방법은 무엇인가? 인류가 현재까지 발견한 방법 가운데서만 찾는다면, 독서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무슨 말인가? 바로 옆에 책을 두고, 바로 옆에 답을 두고 고민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계실까? 이렇게 사는게 맞을까? 남들이 이미 답을 내려놓은 고민들 그만 하고 책을 뒤적거려보라는 것이다. 이미 남이 다 해놓은 고민, 이미 남이 다 찾아놓은 해답, 이미 남이 다 겪어본 경험을 찾느라 삶을 낭비하지 말라. 고집을 내려놓고 여러 책을 뒤적거리며 살라. 마음을 열고 외부의 해답을 받아들이라. 곧 신선해졌다는 평가를 얻게 될 것이다. 다른생각을 뒤적거리라. 다른 경험을 뒤적거리라. 그것이 남자의 신선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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