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를 인정하라

(4. 21. 2019.)

로마서 15:5-7

 

사람마다 삶의 어려움, 우울함, 지겨움들을 이겨내기 위해 하는 쓸데없는 행동들이 있다. 대부분 중요하지 않은 일들이다. 수다떨기, 운동, 맛집 찾아가기, 게임, 멍 때리기, 옷 사 입기, 남 뒷담화 하기… 나는 하나도 관심 없는 것인데, 그는 너무 좋아한다. 그런 행동들을 ‘지팡이’라고 하자.

 

상대의 지팡이를 인정하라. 우린 나의 지팡이는 잘 못 본다. 남의 지팡이는 잘 보인다. 그리고 남들의 지팡이는 쉽게 무시한다. “인터넷 쇼핑 좀 그만해!”, “게임 좀 그만 해!”, “수다 떠는 게 뭐가 그렇게 재미있니?” 쓸데 없는 일들을 하는 모습들을 쉽게 비판한다. 아니다. 처음부터 훈계하지 말라. 상대의 지팡이를 인정해주라. 가끔은 쓸데 없는 일에 함께해주라. 지팡이를 빼앗아 그를 무너뜨리기보다, 지팡이를 짚고 인생 길을 계속 걸어가게 해주어야 한다. 사람은 모두 지팡이가 필요하다.

 

믿는 자가 해야 할 일은 상대의 지팡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로마서 15:7)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삶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최근에 내가 정말 싫어하는 취미이지만, 그의 삶을 받아들이기 위해 함께해준 일이 있는가? 내가 싫어하는 대화의 주제이지만, 함께 맞장구 쳐 준 적이 있는가? 나는 빨리 끊고 싶은데, 그의 전화 통화를 조금 더 받아준 적이 있는가? 별 것도 아닌 일이라고 무시하지 말라. 상대를 사랑하고 싶다면, 상대의 지팡이부터 인정하라.

 

내 삶도 그랬다. 예수님을 믿어도 삶이 당장 변하지 않았다. 그럴 때에 하나님은 혼내시면서 내 지팡이를 빼앗지 않으셨다. 오랜 기간 쓸데 없는 일과 흥미를 따라 살게 하셨다. 그런데 어느새 지팡이를 버리고 스스로 서게 된다. 왜 내가 변했는가? 여전히 나를 사랑하신, 여전히 나의 지팡이 되어주신 그분이 계심을 깨달을 때, 다른 지팡이를 버리고 홀로 서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지팡이를 빼앗으려고 할 때 놓지 않는다. 예수님이 나의 지팡이가 되어주심을 체험할 때, 비로소 놓게 된다. 우리가 그렇게 변했다. 여전히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심을 깨달을 때에, 삶의 집착과 우상이 사라진다. 내 친구와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이 들고 있는 쓸데없는 지팡이는 언제 없어질까? 내가 그의 지팡이가 되어주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이다. 지팡이를 빼앗으려 하지 말고, 지팡이를 인정하고 사랑하라. 그는 결국 쓸데없는 습관들을 버리고 홀로 서게 될 것이다. 당신이 지팡이가 되어준다는 확신이 들 때 말이다.

 

[1-2]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는 쓸데없는 행동에 쉽게 화를 낼 때가 있습니다. 사실 그 사람에겐 유일한 낙, 인생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일 때가 많습니다. 상대의 지팡이를 보고 답답하고 화가 났던 경험을 나누어봅시다.

 

[3-4] 상대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받아들여야 합니다. 내가 상대의 지팡이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들이 있습니까?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무시하고 있었던 상대의 지팡이가 있습니까? 언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무시하게 됩니까?

 

[5-6] 내 삶은 예수님을 믿은 이후에 당장 변했습니까? 예수님은 내 삶의 지팡이를 어떻게 처리하셨습니까? 내가 다른 사람의 지팡이를 빼앗기 이전에, 내 자신이 그의 지팡이가 되어주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겠습니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