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마무리 전략”
(7. 20. 2014)
삶엔 시작과 끝이 반복된다. 준비해야 할 때가 있는 반면 마무리 해야 할 때가 있다. 모든 지혜와 깨달음은 언제 오는가? 마무리 할 때, 끝날 때 온다. 그래서 한 사람의 인격을 평가하고 싶다면, 그 사람이 무엇인가를 끝낼 때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라. 그것이 그의 인격이다.
빌 하이벨스 목사님의 책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사역하던 교회를 떠나게 되면서 마지막 떠나는 말을 준비하고 있었다. 교인들에게서 느낀 좌절, 지도자의 무능함 등을 제대로 지적하고 떠날 참이었다. 떠나기 한 주 전, 그 교회의 한 장로님과 식사를 했다. 인사말 내용으로 충고의 이야기들을 하려 한다고 말하자, 그 장로님이 대답했다. “목사님, 제가 강력하게 부탁하는데, 주일에는 좋은 말씀만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축복할 건 축복하시고, 감사할 건 모두에게 감사하세요. 격려할 건 격려하시고요. 거기까지만 하세요. 저는 이렇게 늙도록 그렇게 올바른 길만 택한 걸 후회해 본 적이 없답니다.”
감사란 무엇인가? 그냥 덮고 가는 것이다. 은혜란 무엇인가? 따지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은 매 번 우리에게 그 분의 일을 맡기신다. 그러나 한 번도 우리에게 “짚고 갈 건 짚고 가자”고 다그치신 적이 없다. 사역을 하면서 농땡이 친 적이 얼마나 많은가? 내 인생에 누수 되는 부분이 얼마나 많은가? 내 삶에 부끄러운 부분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그냥 넘어가게 하셨다. 그냥 살게 하셨다. 지금까지 내가 올 수 있었던 건, 하나님이 나에 대해 짚고 넘어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빌 하이벨스 목사님은 어떻게 했을까? 써놓은 글을 찢고 다시 썼다. 자신이 잘못한 점을 시인하고, 자신이 저지른 잘못들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짚고 넘어가지 않았다. 그 교회를 축복했다. 사임 후 2년이 못되어, 그 교회는 연말 행사 때 목사님을 설교자로 초청했다. 감사가 새로운 문을 연 것이다.
교회를 떠난 일주일의 삶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최고의 방법이 있다. 그것은 감사이다. “감사로 제사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시편 50:23) 감사는 제사이다. 감사는 예배이다. 감사하는 곳에 미래가 있다. 감사해야 다음 문이 열린다.
경험이 많아질수록 아는 것이 많아진다. 지혜도 많아진다. 사람이 읽힌다. 심리가 다 보인다. 그럴 때 조심하라. 지적질이 아닌 감사를 택하라. 축복을 택하라. 지적의 사람이 아닌 감사의 사람이 되라. 그것이 옳은 마무리 전략이다. 한 노인의 충고를 평생 마음에 새기라.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살 것이다. “저는 이렇게 늙도록 그렇게 올바른 길만 택한 걸 후회해 본 적이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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