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칼럼27 “의존적인 남자의 도전정신
(2. 4. 2015)

 

남자의 로망은 독립이다. 내 스스로 벌고, 내 스스로 쓰고, 내 스스로 결정하는 것은 남자의 꿈이다. 대학에 진학하거나, 군대를 전역하면 남자는 부모를 떠나고 싶어 한다. 보통 먼저 재정독립부터 시작한다. 상황이 어려워도 내가 벌어보겠다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독립으로 시작했다가 고립이 되는 남자가 있고, 독립으로 시작했다가 넓어지는 남자가 있다. 차이가 무엇인가?

 

남자는 두 부류로 나뉜다. 독립이 "목적"이 되는 남자와, 독립이 "디딤"이 되는 남자다. 누가 더 풍성한 삶을 사는가? 후자가 더 풍성한 삶을 산다. 독립이 목적이 되는 사람은 이렇게 다짐한다. “이 돈으로 한 달 버텨야 한다. 정신차리자!” 그러나 독립이 디딤인 사람은 생각이 다르다. “독립에 실패해도 좋아. 위기가 오면 아빠가 돈 좀 줄거야. 진짜 도전해 볼만한 일을 찾아보자!” 겉으로 볼 땐 전자가 남자다워 보인다. 두번째 남자는 어린애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독립이 목적인 사람은 돈을 아껴쓰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 돈만 모으다가 고립된다. "부모님 용돈드려야지..." 라며 어설픈 고민만 한다. 그러나 독립이 디딤인 사람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목표를 발견하고 갑자기 아끼던 돈을 태운다. 책을 산다. 학원에 간다. 헬스를 간다. 사업을 한다. 가끔 돈이 없어 굶기도 하지만 곧 다른 곳에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다. 영어가 된다. 살이 빠진다. 책이 읽힌다. 언제나 명심해야 하는 것이 이것이다. 독립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독립이 남자의 목적이 되면 썩는다. 남자의 독립은 디딤에 머물러야 한다.

 

두 남자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람들은 착각한다. "용기"의 차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믿을 구석이 있느냐"의 차이이다. 두번째 남자를 주목하라."아빠가 돈 좀 줄거야!" 이게 정말 중요하다. 믿을 구석이 있을때부터 남자는 생존이 아닌 꿈을 삶의 목적으로 삼는다. 요즘 남자들은 독립이 목적이 되었다. 커리어가 목적이다. 연봉이 목적이다. 웰빙이 목적이다. 그 모든 것들을 디딤으로 삼아 다음 단계로 갈 생각을 안 한다. 그 모든게 없어지면 내 삶은 끝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렇다. 그런 삶은 '독립'이라고 부르지 않고 '돈의 노예'라고 부른다.

 

예수 믿는 남자들은 다르다. 대책 없고, 실패도 많이 하지만, 훨씬 많이 시도하고, 훨씬 많이 도전한다. 예수님은 남자를 차원이 다른 독립으로 이끈다. 1)과거에 낭비한 인생 책임 지지 않아도 된다. 2)미래에 완벽한 삶을 살지 않아도 된다. 삶의 무거움을 벗어나도 삶의 길이 열린다는 약속, 난 세상 어느 곳에서도 이보다 대박인 약속을 받아본 적이 없다. 이 믿음에 기반을 둔 남자는 믿을 구석이 있다. 그래서 독립, 생존, 완벽을 목표로 살지 않는다. 해야할 일을 찾는다. 남을 위해 돈을 쓴다. 도전해 볼 만한 일을 찾는다. 예수님은 남자를 다시 뛰게 하신다.

 

믿을 구석이 없는가? 예수님께 오라. 어설프게 독립 흉내내고 있는가? 예수님께 오라. 무식한 독립이 남자다운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라. 믿을 구석을 만들어 놓고 삶을 살라.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을 이기는 자가 누구냐"(요한일서 5:5) 예수님은 남자가 세상과 부딪히게 하신다. 독립, 생존을 넘어 꿈을 향해 도전하게 하신다. 예수님께 의존적인 남자가 되라. 독립을 뛰어넘는 남자가 되라. 기억하라. 보험을 들어야 남자의 운전은 훨씬 과격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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