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교회 칼럼

“쿠션의 하나님”(12. 29. 2013)

서창희 2013. 12. 28. 22:11

쿠션의 하나님
(12. 29. 2013)

지금 하는 일이 꿈과 멀어 보일 때가 있다. 사업을 하고 싶은데 회사원이다. 취업을 하고 싶은데 알바를 하고 있다. 결혼을 하고 싶은데 혼자 영화 본다. 꿈과 다른 삶을 살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조급함과 실증이 생긴다. 실증이 나니까 알바하기 싫고, 회사다니기 싫고, 혼자 영화보기 싫어진다. 우울의 시작이다.

 

하나님은 쿠션을 통해 나의 삶을 이끄신다. 쿠션이란 무엇인가? 원하지 않는 곳을 거쳐 원하는 곳을 가는 것이다. 당구의 기본은 쿠션이다. 다른 곳을 잘 때려야 원하는 곳을 간다. 제대로 된 당구를 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쿠션을 먼저 배워야 한다. 하나님은 쿠션의 각도를 정하시는 분이다. 그 각도만 따라가면 내가 기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그것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한다.

 

내 인생에 필요 없는 쿠션은 없다. 하나님은 언제나 필요한 쿠션만 주신다. 내가 지금 하는 고생은 대부분 이전에 하나님이 주신 쿠션에서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취업하려고 하니까 학점부족, 보고서 쓰려고 하니까 독서부족, 해외 출장 가려고 하니까 영어부족, 야근 하려고 하니까 체력부족이다. 하나님이 쿠션 주실 때 열심히 해야 한다. 기도하라고 할 때, 운동 하라고 할 때, 공부 하라고 할 때 해야 한다. 내 꿈은 그게 아니라고,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 아니라고, 내가 원하는 학과가 아니라고 불평하다가 쿠션이 빗맞으면 계속 꼬인다.

 

쿠션을 즐기라. 하나님이 주신 학교, 하나님이 주신 전공, 하나님이 주신 인턴 자리에서 쿠션의 흐름을 따라가라. 나의 꿈과 반대쪽으로 움직인다고 당황하지 말라. 쿠션의 하나님을 신뢰하라.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고린도전서 3:6) 심으라고 할 때 열심히 심으라. 물 주라고 할 때 열심히 물을 주라.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신다. 쿠션의 각도는 하나님이 정하신다. 쿠션의 하나님을 깊이 묵상하라. 우울함이 기대감으로 바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