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교회 칼럼

“쥐구멍의 하나님”(5. 11. 2014)

서창희 2014. 5. 11. 02:13

쥐구멍의 하나님
(5. 11. 2014)

 

젊은이들이 흔히 하는 생각이 있다. 세상의 큰 흐름 속에 나도 끌려가는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큰 착각이다. 출근시간 지하철은 붐빈다. 그러나 붐비는 지하철에도 앉아서 가는 사람들이 있다. 취업이 어렵다, 결혼이 어렵다고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자신만의 길을 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쥐구멍의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이다.

 

세상의 큰 목소리들이 그대로 나의 삶에 영향을 준다고 착각해선 안 된다. 대학생 시절 너무 가난했다. 내 학비를 감당할 능력이 없었다. “88만원 세대책이 딱 그 때 나왔다. 그 책을 읽으니 내 젊음엔 미래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세상이 다 나의 적으로 보였다. 화가 났다. 그러나 화를 내봐야 해결 될 일이 없을 것 같았다. 내가 투쟁해도 아무도 봐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내 사정을 하나님께 아뢰었다. 며칠 후 학교 게시판에서 좋은 장학재단을 만났다. 장학금을 신청했다. 4년간 학비를 한번에 얻었다. 투쟁 대신 하나님 앞에 머무르니, 바닥에서 쥐구멍이 열렸다.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느끼는가? 맞다. 세상은 불공평하다. 문제는 당신의 대응 방법이 틀렸다는 것이다. 세상이 불공평하게 싸우겠다는데 공평만 외친다고 변화될 것 같은가? 전혀 먹히지 않는다. 세상의 불공평을 깨는 방법이 있다. 불공평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려 하심이라”(고린도후서 9:8) 은혜는 공평하지 않다. 은혜는 나에게만 무조건적으로 부어진다. 차별적이다. 편애한다. 독점적이다. 불공평한 하나님의 은혜를 만나야 세상의 불공평과 싸울 수 있다.

 

은혜란 나만의 쥐구멍을 만나는 것이다. 세상이 어려우니 투쟁하고 원망하자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선동당하지 말라. 은혜 없이 세상에 나가니 분노만 생기는 것이다. 역사는 어느 시기에나 어려움이 있었고, 언제나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에게 쥐구멍을 여셨다. 쥐구멍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투쟁으로 인생을 낭비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를 믿는 자들은 준비하면서 쥐구멍을 기다린다. 그래서 미래의 영토는 은혜를 붙드는 젊은이들의 것이다.

 

젊은이들은 정신 똑바로 차리라. 당신에겐 두 가지 길이 있다. 세상에 분노하다가 사라지는 길과, 하나님이 주신 나만의 쥐구멍을 기다리는 길이 있다. 사회는 구조적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언제나 개인적이다. 세상의 거대담론에 속지 말라. 큰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라. 어렵다, 망했다, 길이 없다는 말에 속지 말라. 하나님은 언제나 쥐구멍에서 세미하게 나를 부르신다. 그 쥐구멍으로 들어가라. 승리를 얻을 것이다. 오늘 당장 이렇게 기도하라. "주여, 나에게도 쥐구멍을 열어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