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진 피부에 임한 영광”(2. 16. 2020.)
“주름진 피부에 임한 영광”
(2. 16. 2020.)
누가복음 1:30-38
이 땅의 모든 일은 몸을 쓰면서 한다.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면, 몸을 포기해야 한다. 막노동이나 극한 알바만 그런 것이 아니다. 가만히 앉아서 공부를 하거나 업무를 하는 것도 엄청나게 몸이 상하는 일이다. 삶의 영광은 결코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다. 모든 영광은 나의 몸을 팔아야만 얻을 수 있다.
마리아가 천사를 만난다. 남편과 관계도 하지 않았는데 아들을 낳겠다는 약속을 받는다. 사회적으로 불륜을 저질렀다는 비난을 받을 상황이었다. 사회적인 압박을 뚫고 하나님께 순종했다. 하지만 사회적인 것뿐일까?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누가복음 1:38) 이 위대한 고백에는 한가지 헌신이 더 있다. 몸을 하나님께 드린 것이다.
내가 계획도 하지 않은 아이를 낳아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마리아는 출산 전후 임하는 모든 신체적 변화를 수용했다. 아이를 낳으면 피부도 주름질텐데, 살도 탱탱해지지 않을텐데… 마리아도 그런 고민 했을 것이다. 우리는 깨닫는다. 영적인 영광이 오는 통로는, 육체의 헌신이다. 예수님은 주름진 피부를 통해 이 땅에 오셨다. 몸을 드리는 것이, 하나님께 쓰임받는 것이다.
우리 몸이 무엇인가에 팔려야만 하는 운명이라면, 낭비하지 말고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라. 하나님의 영광을 보기 위해서는 몸이 필요하다. 땀이 나야 한다. 고뇌해야 한다. 체력이 벅차야 한다. 잠을 자지 못해야 한다. 기도하러 움직여야 한다. 사랑하고 섬기러 떠나야 한다. 몸이 없는 영광은 없다. 내 몸을 누군가에게 빼앗기기 전에, 온전한 영광을 담보하시는 하나님께 드리라.
마리아의 주름진 피부를 통해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은, 몸을 사용하여 성부 하나님께 온전히 영광을 돌리셨다. 그 장소가 십자가였다. 십자가는 몸의 헌신이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한 군인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나오더라”(요한복음 19:34) 주님이 흘리신 피와 물로 우리가 영생을 얻었다. 죄가 사해졌다. 영광의 순간은, 언제나 몸이 드려지는 순간이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고 싶다면, 내가 가진 시간, 나의 몸으로 하나님을 섬기라. 피부에 주름 좀 만들어보라. 매끈한 피부에는 영광이 없다. 주름진 피부에 영광이 있다. 주님께 드려진 피부는, 십자가와 동시에 부활을 경험할 것이다. 당신의 피부에 생긴 주름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리라!
[1] 삶을 살아가면서 특정한 목표를 위해 고생하다가, 몸을 버렸던 경험들을 나누어봅시다. 얼마나 고생했으며, 몸에는 어떠한 변화가 나타났나요?
[2-4] 누가복음 1장 30-31절을 읽어봅시다. 마리아는 어떠한 약속을 받았습니까? 그것은 육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수반하는 일이었습니까? 하나님의 일하심 앞에서 나의 육체를 보호하려는 나의 연약함을 나누어봅시다.
[5-6] 예수님의 마지막 십자가는 예수님의 무엇이 드려지는 장소였습니까? 몸을 통해 우리가 누린 영광은 무엇입니까? 삶에서 영광을 기대하며 하나님 앞에 드려야 할 나의 육체의 헌신을 나누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