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교회 칼럼

“절망을 예측하지 말라”(2. 1. 2015)

서창희 2015. 1. 31. 12:55

절망을 예측하지 말라
(2. 1. 2015)

 

개인은 거시적인 환경 변화에 종속적이다. 지금 취업한 사람들이 그렇게 대단해서 취업한 것인가? 취업 못한 사람들이 그렇게 뭘 잘못한 것인가? 몇 가지 타이밍과 요소들이 맞물리면서 잘 풀리기도 하고 어려워지기도 한다. 거시적인 환경은 사람에게 그만큼 중요하다.

 

지금의 경제 불황보다 더 심각했던 것이 97 IMF 위기 때였다. 그때의 상황을 표현하는 한 증권사의 보고서가 있었다. “Get out of Korea, right now.” 당장 한국에서 빠져 나오라는 것이었다. IMF이전에는 기업 인사 담당자가 대학교를 찾아와서 우리 회사 와주세요라며 전단지를 돌렸다. 학생들은 어디 가볼까라며 부유한 고민을 했다. 그 직후 IMF가 터졌다. 세상이 바뀌었다. 취업을 조금 늦췄던 청년들은 회사에 발을 담가보지도 못했다. 다른 차이는 없다. 조금 늦게 태어났거나, 조금 늦게 취직하려 했을 뿐. 사람이 거시적인 환경에 얼마나 종속적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하나님은 나의 거시적인 환경도 통제하시는가? 그렇다. 두 가지를 기억하라. 1)하나님은 거시경제를 통제하시며, 2)그 환경을 개인적인 삶의 문제 해결과 연결시키신다. 요셉은 형들의 질투 때문에 가나안에서 이집트로 팔려갔다. 개인, 가족 문제였다. 하나님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시는가? 창세기는 그 해결의 시작을 흥미롭게 표현한다. “그 땅에 기근이 심하고”(창세기 43:1) 가나안 땅에 경제 불황이 왔다. 요셉의 가족들은 이집트에 곡식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경제 불황 때문에 이집트로 갔다가 요셉을 만난다. 요셉의 형제들은 요셉과 화해하고, 이집트에서 취업했다. 하나님은 개인과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실 때 거시적인 환경을 변화시키신다. 가나안의 경제위기는 요셉 개인 삶의 문제 해결의 시작이었다.

 

IMF시대에 모든 사람들이 절망을 이야기했다. 다른 길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 2~3년 만에 세상이 뒤집힐 변화들을 경험한다. 벤처와 IT혁명의 등장이었다. 다음, 네이버, 아프리카는 다 그 때 나왔다. 다음카카오 의장 김범수는 그 시절 한게임을 만들면서 IT에 발을 담갔다. 인터넷 결제 사업을 하는 기업 이니시스, 우리가 휴대폰 소액결제를 할 때마다 돈을 버는 모빌리언스 모두 2000년대 기업들이다. 대기업을 다니던 서울대 학생들마저 사표를 내고 벤처로 갔다. 똑똑한 사람들이 다 회사를 나가서 오히려 대기업의 학력 수준은 낮아졌다. IMF위기로 졸지에 서바이벌의 세계로 내몰렸던 그 사람들, 스스로 대기업을 박차고 나왔던 그 사람들이 지금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가고 있다.

 

절망을 함부로 예측하지 말라. 당신이 내뱉었던 그 말이 통하지 않을 날이 온다. 미래가 없다고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라. 2~3년 내에 생각지도 못한 변화가 나타난다. 취업난으로 내 삶이 어려워졌는가? 낙심하지 말라. 하나님은 경제위기를 통해 내가 어쩔 수 없이 움직이게 만드신다. 기근으로 다 망할 것 같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움직인 그 곳에 개인적인 문제 해결과, 풍요가 약속되어 있다. 당신이 서있는 땅이 지금 기근인가? 어쩔 수 없이 움직이고 어쩔 수 없이 쫓겨 다니는가? 절망을 예측하지 말고 하나님을 바라보라. “그 땅에 기근이 심하고이것이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