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가의 언어”(6. 14. 2020.)
“전가의 언어”
(6. 14. 2020.)
잠언 10:32
그리스도인은 구원이 ‘전가(imputation)’를 통해 이루어졌음을 믿는다. ‘전가’란 옮겨지는 것이다. 나의 죄가 예수님께로 옮겨진다.(죄의 전가) 예수님의 의가 내게로 옮겨진다.(의의 전가) 이것을 ‘이중 전가(double imputation)’라고 한다.
죄와 의의 전가를 통해 구원을 받았음을 믿는다면, 그리스도인의 언어 생활도 변화되어야 한다. 언어에는 전가의 능력이 있다. 상대에게 죄를 전가시키는 언어가 있고, 의를 전가시키는 언어가 있다. “의인의 입술은 기쁘게 할 것을 알거늘 악인의 입은 패역을 말하느니라”(잠언 10:32)
회사에서 마감을 지키지 못한 업무가 생겼다. 상대에게 전화한다. “어제까지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왜 아직 오지 않은 거죠?” 상대에게 죄와 책임을 전가하는 언어이다.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 “제가 어제 리마인드를 한 번 드릴 걸 그랬어요.” 상대의 실수이더라도, 내게 책임을 전가한다. 복음적인 전가의 언어를 사용하면, 관계가 풍성해진다.
교환이 일어나는 데에서 그치지 말라. 손님이 돈을 내고 물건을 산다. 돈에 맞는 물건을 주었으니, 내가 감사할 일은 없는 것 아닌가? 그러나 사장이 말한다. “매번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교환을 넘어서 전가가 일어나게 만들어야 한다. 부모에게, 상사에게도 말을 건네라 “더 잘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나는 잘못한 게 없다, 죄송할 게 없다는 교환적인 사고에서 그치지 말라. 전가의 사고방식까지 가는 것이 복음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요한복음 19:30)고 말씀하셨다. “너는 뭘 이루었니?”라고 죄와책임을 전가하지 않으시고, 자신의 의를 우리에게 전가시키는 언어였다. 예수님의 전가를 통해 우리가 구원을 받았다. 우리의 언어도 마땅히 바뀌어야 한다. 상대의 죄를 끌어안는 표현을 사용하라. 공로를 상대에게 전가시키는 언어를 구사하라. 나의 언어도 복음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1] ‘전가’ 교리란 무엇입니까? 죄가 없어진다고 구원 받는 것이 아닙니다. 의가 있어야 합니다. 죄가 전가될 뿐 아니라(한번) 예수님의 의까지 나에게 전가되는 것(두 번)을 교리적으로 어떻게 표현합니까?
[2-4] 잠언 10장 32절을 읽어봅시다. 기쁨을 가져오는 언어가 있습니다. 전가는 우리의 언어생활에도 적용되어야 합니다. 나의 언어 생활의 특징은 어떻습니까? 교환과 마땅한 사실만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전가의 언어를(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사용했거나 들었던 경험과 그 느낌을 나누어 봅시다.
[5] 요한복음 19장 30절을 읽어봅시다. 예수님이 말씀 속에는 어떠한 전가가 일어났습니까? 예수님이 나에게 말씀하신 방식대로, 나의 언어생활을 어떻게 고쳐 나가야 할지, 특별히 대화 속에서 갈등을 겪는 상대를 생각해보고, 그 대응 방법을 나누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