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가 아니라 순종이다”(10. 30. 2016)
“도구가 아니라 순종이다”
(10. 30. 2016)
하나님은 도구를 통해 일하지 않으시고, 순종을 통해 일하신다. 이 세상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도구는 십자가였다. 십자가로 그 강력한 로마 정권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러나 그곳에 달린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누가복음 23:46) 예수님께 맡겨진 십자가라는 도구는 보잘 것 없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순종하자 나에게 구원이 왔다. 예수님은 순간적인 분노와 원망 대신, 순종을 주님께 드리셨다. 그 보잘 것 없는 십자가가, 나와 하나님의 관계를 영원히 여는 통로로 쓰였다. 하나님은 십자가라는 도구 때문에 구원을 행하신 것이 아니다. 예수님의 순종을 사용하셔서 구원을 이루신 것이다.
한 친구가 피부가 좋지 않아 고생하고 있었다. 지나가면서 이렇게 말했다. “주여, 내 피부를 좀 도와주소서!” 그런다고 피부가 갑자기 좋아지겠는가? 순간 화를 내며 불평하려는 마음이 일었다. 그러나 마음을 새롭게 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바람을 쐬러 나갔다. 잉어빵을 파는 곳이 있었다. 맛있게 잉어빵을 먹는데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잉어빵 아줌마의 피부가 너무 좋았던 것이다! 피부에 관심이 많던 그 친구는 “참 피부가 좋으시네요”라고 말을 걸었다. 그 아주머니는 아토피 피부로 고생했던 아들을 두고 있는 분이었다.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해주며, 좋은 화장품을 소개해주었다. 그의 피부는 잉어빵 아줌마 때문에 회복되고 있다. 분노를 피하고 평안을 유지하는 쪽으로 순종했다. 그러자 잉어빵에서도 선한 것이 나온다. 순종은 보잘 것 없는 도구에서도 파급 효과를 가져온다.
우리 교회는 내 노트북을 프로젝터에 연결하여 PPT를 사용한다. 자꾸 튕기는 오류가 있었다.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지난주, 노트북에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걸렸다. 설교 파일만을 남기고 모든 파일이 날아갔다. 바이러스에 주의 뜻은 없으리라. 그러나 말로, 마음으로 범죄하지 않기로 했다. 교회 형제의 도움을 받아 모든 것을 최신 버전으로 깔았다. 최신 버전 PPT로 예배를 드리니, PPT가 튕기지 않았다. 주님은 PPT문제 해결을 위해 컴퓨터 포맷 사건을 사용하셨다. 난 평안을 지켰던 나의 마음이 뿌듯했다. 바이러스와 예배가 무슨 상관인가? 주님은 바이러스를 통하여서 예배 준비를 도우신다.
내 삶에 잉어빵밖에 없어도 괜찮다. 내 삶이 처한 상황이 바이러스걸린 것 같아도 괜찮다. 하나님은 도구가 아니라 순종을 사용하신다. 그 상황에서 그 분의 생각을 신뢰하라. 모든 감정과 생각을 그가 원하는 방향에 순종하라. 잉어빵을 통해 피부를 만지신다. 바이러스를 통해 예배를 만지신다. 그분의 위트와 그분의 지혜를 바라보며 순종하라. 예수님이 느끼셨던 순종의 기쁨이 우리의 삶에도 그대로 나타날 것이다.
[1-3] 순간적인 감정과 생각을,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제시하신 삶의 기준에 맞게 지켜냄으로 위기를 모면하거나, 큰 유익을 얻었던 경험이 있습니까? 어떤 말씀을 붙들었습니까? 만약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요?
[4-5] 요즘 내 삶의 주제는 도구입니까 순종입니까? 십자가라는 도구가 중요합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이 중요합니까? 환경, 사람과 같은 도구적인 요소들 때문에 상황을 쉽게 판단하는 나의 삶의 영역을 나누어봅시다. 어떤 순종으로 대응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