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대한 두 가지 오해”(9. 14. 2014)
“일에 대한 두 가지 오해”
(9. 14. 2014)
사람의 하루 중 80%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의미를 못 찾겠다고 고백하는 경우가 많다. “부속품 같아요. 톱니바퀴 같아요. 자아를 찾는 일을 하고 싶어요.” 우리의 일에 대한 생각은 너무 많이 꼬여있다. 일에 대한 잘못된 생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한 가지 생각은 ‘얼마나 버느냐’로 일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적게 벌면 하찮은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고방식이 싫다, 그런 생각을 주입하는 사회가 싫다”고 말하면서도 소개팅에서 연봉 낮은 남자를 만나면 하찮은 일을 한다고 속으로 비웃는다. 남 핑계대지 말라. 나도 그 물질적인 세계관에 사로잡힌 사람일 수 있다.
또 다른 생각은 정신적인 가치만을 중시하는 것이다. “물질과 육체는 중요한 게 아니야. 정신과 내면이 중요해.” 그래서 심리상담, 교육, 목회만이 가치 있다고 여긴다. 스포츠 선수, 안무가, 프로그래머들은 천박하다고 무시한다. 이런 사람들은 매우 숭고해 보이지만, 본인의 생각일 뿐이다. 하나님은 그것만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
두 가지 생각 모두 틀렸다. 하나님의 선언은 무엇인가? “모든 일은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사람은 일 하도록 지음 받았다. 하나님의 일은 사람의 일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일 자체가 사명이다.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고린도전서 15:58) 하나님 안에서 헛된 일이란 없다. 하나님이 부르신 모든 일터는 숭고한 곳이다. 이것을 깨달아야 열등감에서 자유롭다. 비교의식 없이 나만의 길을 택한다. 진지하게 몰입한다.
두 가지 속임수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일도 무시하지 않는다. 아침에 타는 지하철에 어젯밤 술 취한 젊은이의 구토 자국이 남아있다면, 직장인의 출근길 아메리카노가 유통기한이 지난 썩은 커피였다면, 며칠을 기다렸던 택배가 다 파손되어 있다면! 지하철 청소 아줌마가 하는 일이 더럽다고, 까페 알바생이 시급이 적다고, 택배 아저씨가 몸이 힘들다고 대충 일한다면, 우리 삶은 그 자체로 지옥이 된다. 그 사람들이 하는 일이 하찮아 보이는가? 당신은 아직 일에 대한 하나님의 생각을 모르는 사람이다. 모든 일을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받아들일 때, 내면의 열등감과 비교의식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무시, 경멸의 태도도 벗어날 수 있다.
당신을 일터로 부르신 분은 하나님이다. 세상 목소리에 속지 말고 나의 일터로 담대하게 걸어가라. 친구의 연봉과 복지에 기죽지 말고 나만의 일을 성실하게 하라. 주변 사람들의 수 많은 작은 일들을 존중하라. 진지함을 가지고 일에 임하라! 당신의 하는 그 일은 지금 충분히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