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교회 칼럼

“의심을 의심하기”(12. 4. 2016.)

서창희 2016. 11. 30. 09:16

의심을 의심하기
(12. 4. 2016.)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믿음이 좋은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믿음이 없는가? 그렇지 않다. 둘 다 믿음이 있다. “나는 객관적으로 하나님을 못믿겠어!”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객관적인 사람이 아니다. 사실 주관적인 다른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1]

 

1. 하나님을 믿을 필요가 없어, “하나님을 안 믿어도 바르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 : 이 사람은, 바른 행동을 하면 하나님께 구원 받는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 바르게 살면 구원 받고, 바르게 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믿음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렇게 믿지 않는다. 바르게 산다고 구원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 받는다. 바르게 사는 것이 구원의 기준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있다.

 

2. 하나님을 못 믿겠어, “믿는 사람 중에 왜 이렇게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아?” : 이 사람은, 사람의 눈으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 믿음에 비추어 보니, 하나님이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그 생각은 객관적인가, 주관적인 믿음일 뿐인가? 왜 하나님이 당신에 눈에 이해되는 선에서만 일하셔야 하는가?

 

3. 하나님을 못 믿겠어, “교회의 끔직한 비리와 부패들좀 봐!” : 내가 비판하는 그 도덕적 기준은 모두 기독교에서 온 것이다. 세상은 그런 윤리가 없다. 기독교만 그런 도덕을 말한다. 나는 사실 기독교의 믿음이 맞다고 내면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인 답지 않은 사람이 많다고 말한다. 맞다. 이런 형편없는 자들이 왜 예수를 믿겠는가? 자기가 모든 기준을 다 지킬 수 있는 사람이 교회에 오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이게 맞고, 그래도 이 방향이 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끝까지 붙어있는 것이다.

 

4. 하나님을 못 믿겠어, “성경을 어떻게 맹목적으로 믿어?” : 막연한 믿음이다. 성경의 각 구절마다 전 세계적으로 수천개의 박사학위 논문이 있으며, 매 구절마다 해석을 둘러싼 엄청난 학문적 논쟁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다. 기독교는 엄청난 학문의 종교다. 성경을 못 믿겠다는건 정말 당신의 근거없는 믿음일 뿐이다.

 

의심하고 있는가? 그 의심이 객관적이라 단정하지 말라. 그 의심도 그 뒤에 나만의 믿음에 근거해 있다. 사람은 믿음으로 산다. 믿음의 방향만 다를 뿐이다.

 

[1] 보이지 않는 다른 세계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그것은 증명의 문제입니까, 믿음의 문제입니까?

 

[2-5] 나는 객관적이라고 생각했으나 사실 주관적인 믿음이었던 나의 생각들을 나누어봅시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나의 편협한 믿음을 벗어나기 어려웠던 부분은 어디입니까?

 

[6] 요즘 내가 이야기를 접하는 통로는 어디입니까? 그것은 객관적입니까? 과연 객관적이라 할 수 있습니까?



[1] 아래의 사례들은 다음을 참조하여 요약하였다. 자세한 설명을 보려면 이 책을 참조하라. Timothy Keller, Making Sense of God, New York: Viking, 2016, 3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