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팟이냐 습관이냐”(6. 1. 2014)
“스팟이냐 습관이냐”
(6. 1. 2014)
독서를 해보겠다는 후배가 있었다. 책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책 추천은 안하고 무조건 일주일에 한 권을 목표로 하라고 조언했더니 시큰둥했다. 나는 말했다. “독서를 처음 시작할 땐, 무슨 책을 읽느냐가 중요한게 아니야. 과연 일주일에 한 권을 계속 읽을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야.”
매주 한 권 독서가 왜 어려운가? 월요일에 좋은 책 한 권을 소개받았다고 하자. 목표는 토요일까지 읽는 것이다. 화요일에 서점에 갔다. 서점에 재고가 없다. 다음주에 들어온단다. 그래서 수요일에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마침 수요일은 공휴일이라 당일 배송이 불가능하다. 목요일 저녁에 배송이 되었다. 책 표지를 보니 뿌듯했다. 그러나 금요일에 제출할 과제 때문에 오늘 밤엔 목차만 보고 만족해야 한다. 금요일에 과제를 제출하고 보니 마침 불금이다. 불금에 독서하긴 아깝다. 그렇게 토요일이 되었다. 책은? 추천만 받았을 뿐이다. 책 한 권을 읽으려 해도 이러한 방해들이 있다. 이 방해를 매주 극복할 수 있다고? 꾸준함이 없으면, 야심찼던 목표는 그렇게 무덤으로 가는 것이다.
인생에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스팟의 길과, 습관의 길이다. 스팟의 길이란 반짝 눈부신 것이다. 순간은 독서 할 수 있다. 순간은 뜨거울 수 있다. 그러나 스팟성 행동은 인생에 아무 열매도 일으키지 못한다. 반면 습관의 길이란 행동에 주기(cycle)를 부여하는 것이다. 당신이 하는 행동의 주기가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라. 독서가 아니라 매주 1권 독서, 운동이 아니라 매주 1회 운동, 기도가 아니라 매일 새벽기도. 이렇게 행동 앞에 주기를 붙여보라. 그 행동은 스팟성인가 습관성인가? 스팟은 버리고 습관성 행동만 모아보라. 그것이 당신의 미래 모습이다. 언제나 스팟은 습관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기도를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그래서 기도를 습관화하셨다. “예수께서 나가서 습관을 따라 감람 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누가복음 22:39) 예수님은 중요한 것을 습관화 하셨다. 그래서 중요한 일을 해내셨다. 전역 후 이 말씀을 붙들고 방학 때 새벽기도 후 1시간씩 개인기도를 했다. 한 달을 했는데 아무 응답이 없었다. 허무했다. 시간이 지나고 깨달았다. 하나님은 나에게 꾸준히 기도할 수 있는 '기도의 습관'을 선물로 주신 것이었다.
당신이 지금 하고 있지 않은 일을 미래에 하고 있을 가능성은 없다. 미래에 무엇인가를 하기 원한다면 당장 그 일을 시작하여 계속 해야한다. 변화를 원한다면 중요한 일을 습관화 시켜주는 곳에 가라. 기도, 선교, 예배를 습관화 시켜주는 사람을 만나라. 스팟은 힘이 없다. 습관의 사람이 되라. 그것이 파산하지 않는 젊음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