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교회 칼럼

“붙들어 주셔야 떨어지지 않는다”

서창희 2019. 10. 2. 09:35

“붙들어 주셔야 떨어지지 않는다
(10. 6. 2019.)

고린도전서 10:6-12

 

손에 책을 들고 있다. 책을 놓으면 어떻게 되는가? 중력 때문에 책이 떨어진다. 책을 바닥에서 올리려면, 누군가 그 책을 잡고 있어야 한다. 책 스스로 힘이 있어서 올라간 것이 아니다.

 

인간의 타락에 대한 아더 핑크의 설명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능력으로 붙들어 주셔야 죄악에 빠지지 않는다. 그 힘을 거두어 가시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죄의 무게가 우리를 아래로 끌어 내리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끌어내리시는 분이 아니다. 죄 가운데 우리를 붙들어주시는 분이다.

 

온갖 죄악과 탐욕으로 물든 사람들, 어설프고 무능한 사람들을 보면서 혀를 찬다. 그렇지 않다. 하나님이 붙드시지 않는 인간의 모습이 다 그렇다. 나도 다르지 않다. 내가 스스로 빠져 나온 것이 아니라, 죄악에 더 깊이 빠지지 않도록 주님이 붙들어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남보다 나은 우리의 판단력, 절제력, 온유한 성품, 탁월한 능력은 붙드시는 주님의 은혜이다.

 

바울이 고린도 지방에 사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쓴다. 신앙으로 많은 변화를 경험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다시 넘어졌던 이스라엘 백성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린도전서 10:12)

 

나는 결코 넘어지지 않는다고 자만하지 말라. 내가 넘어짐을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교만이다. 주님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은혜 주시지 않으면, 중력과 같은 죄악의 본성 때문에 바닥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

 

언제나 겸손과 감사하는 마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 ‘올라간 나’를 묵상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끌어올리신 그분’을 묵상하는 것이다. 철저히 십자가에서 낮아지시고, 나를 죽음에서 끌어올리신 분이 예수님이다. 올라가는 나를 죽이라. 삶에는 매일 붙드시는 그분, 매일 끌어올리시는 그분만 남아야 한다.

 

자신을 낮추셔서 나를 끌어올리신 분이 나를 붙들고 계심을 묵상하라. 자신의 어떤 능력에도 교만하지 않고, 어떤 실패에도 낙심하지 않게 될 것이다. 많은 것을 가져도 남에게 우월하지 않고, 많은 것이 없어도 붙드시는 은혜 때문에 낙심하지 않는, 주님이 붙드시는 성도를 기대한다.

 

[1-3] 모든 것이 은혜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선택, 나의 재능을 더 강조하고, 남의 도움을입은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교만한 나와 내 주변의 태도들을 나누어봅시다.

 

[4-5] 고린도전서 10장 12절을 읽어봅시다. 바울은 이미 신자가 된 고린도교회 사람들에게 무엇을 권면하고 있습니까? 왜 그렇습니까?

 

[6-7] 겸손한 마음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삶이 죄악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누구의 끌어올리심 때문입니까? 그 정체성을 바탕으로, 내 삶의 구체적인 교만한 마음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 나누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