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교회 칼럼

“반복의 영광”(12. 31. 2022.)

서창희 2022. 12. 29. 08:47

“반복의 영광”
(12. 31. 2022.)

디모데전서 4:16

 

새로운 일이 없으면 재미가 없다. 성취가 없으니 보람도 없다. 개선되고, 나아지고, 성장하는 것이없어서 인생이 지루하다. 인생의 즐거움을 ‘전진’에 두었기 때문이다. 한해를 돌아보니, 오히려 정체되거나 후진한 모습이 많다. 내년에는 과연 ‘앞으로’ 갈 수 있을까?

 

삶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일중 하나는, 가치 있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성경은 반복이 영광임을 말한다. “네가 네 자신과 가르침을 살펴 이 일을 계속하라 이것을 행함으로 네 자신과 네게 듣는 자를 구원하리라”(디모데전서 4:16) 올 한 해를 돌아보는 질문은 바뀌어야 한다. “어떤 새로운 일을 했는가?”라고 묻지 말라. “그 일을 얼마나 반복하고 있느냐?”라고 물으라.

 

한사람교회가 개척한지 8년 차에 접어들었다. 1-2년 차 때는 내년엔 새로운 일을 더 할 줄 알았다. 8년째 똑같다. 심방하고, 설교준비 하고, 기도하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영광은 새로운 일에 있지 않다. 그걸 8년 했다는 것이 영광인 것이다. 내년엔 새로운 일을 안 해도 영광이 더욱 커질 것이다. 반복에 영광이 있기 때문이다. 학교 선생님이 무슨 새로운 일을 하겠는가? 매번 바뀌는 아이들을 수십년 간 그 자리에서 가르친다면, 그 자체로 영광 아니겠는가? 우리 시대는 반복의 영광, 그 자리의 영광을 너무 쉽게 여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다. 3일 동안 죽음의 자리에 계셨다. 죽음 속에서 무슨 새로운 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니다. 하나님이 살리실 때까지 계속 그 자리에 계셨다. 가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죄인인 나를 살리는 일을 가치 있게 여기셨다. 가치 있는 그 자리에 머무르자, 죽음의 그 자리가 영광의 자리가 되었다. 부활의 새로운 일이 생겼다.

 

내 인생의 반복은 우연이 아니다. 무능도 아니다. 하나님이 그 자리에 있게 하시는 곳에서, 그 자리의 영광을 구하라. 반복의 영광을 구하라. 나는 반복하고 있지만, 하나님이 새로운 일을 행하실 것이다.

 

[1] 한 해를 돌아봅시다. 특별히 달라지지 않고 새롭지 않은 일상 때문에 마음이 어두워졌던 경험이 있다면 나누어봅시다.

 

[2-3] 디모데전서 4장 16절을 읽어봅시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무엇을 권면합니까? 반복에 영광이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4-5]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의 자리가 영광스러웠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 결과는 무엇입니까? 반복하는 일들을 가치 있게 여기고 하나님을 기대해야 할 삶의 영역을 나누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