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교회 칼럼

“노는 시간이 줄어드는 삶”(1. 12. 2020.)

서창희 2020. 1. 7. 20:57

“노는 시간이 줄어드는 삶
(1. 12. 2020.)

빌립보서 1:21-24

 

사람은 태어나고 놀면서 인생을 시작하지만, 갈수록 놀 시간이 줄어든다. 20대 중반 즈음 다시 고민해본다. “마음껏 놀고 먹을 수 있는 인생을 디자인해보자!” 연애는 좋은데, 그만큼 자유는 줄어든다. 결혼하면 설마 이제 완전히 못 노는 것 아닌가? 게다가 자녀라도 낳는다면! 내 시간이 영원히 사라질 것만 같다. 그래서 나 혼자 놀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삶의 불행으로 여기고, 점점 삶의 전진을 주저한다.

 

혼자 노는 삶의 끝에서, 인생을 머뭇거리지 말라. 하나님이 주신 삶은 혼자 노는 삶이 아니다. 관계를 통해 기쁨을 누리는 삶이다. 여자친구를 만나면 혼자만의 자유가 줄어든다. 남편이 있다면 매이는 일도 늘어난다. 자녀가 생기면 껌딱지가 붙어 다니는 느낌이다. 혼자 노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다. 바쁘고, 지치고, 화도 난다. 그러나 그 속에 혼자는 누릴 수 없는 기쁨이 있다. 거기까지 가야 한다. 관계의 헌신, 관계의 기쁨까지 가는 것이 신앙이다.

 

바울이 예수님을 만났다. 이제 혼자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것을 안다. 그리스도와 함께 있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관계를 고민한다. 성도들을 위해 이 땅에 남겠다고 기록한다. “내가 육신으로 있는 것이 너희를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빌립보서 1:24)

 

혼자 노는 시간을 줄이라. 삶의 방향성을 고립에 두지 말라. 그만큼 관계 속으로 뛰어들라. 사람을 만나라. 리더로 헌신하라. 결혼하라. 자녀를 키워보라. 멘토, 교사, 선배가 되어보라. 귀찮고, 짜증도 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숨겨두신 성장, 지혜, 기쁨은 모두 관계에 있다.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 앞에서 모든 것을 순종하셨다. 그래서 모든 영역에서 ‘안식’하실 수 있는 분이었다. 그러나 혼자 놀지 않으셨다. 그분의 삶의 마지막은 십자가였다. 완벽하게 순종하셨으나, 삶의 끝까지 혼자 놀지 않으셨다. 노는 시간이 아니라, 고난 받는 여정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 분의 삶의 볼 때 알 수 있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속에 나의 죄 대신 자신의 몸을 헌신하심으로 내가 영생을 얻었다면, 예수님이 내 삶에 주시는 관계의 헌신은 분명히 내게 더 큰 기쁨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먹고 살만 해졌다고 혼자 놀지 말라. 젊음의 한복판에서 관계의 헌신에 머뭇거리지 말라. 노는 시간을 줄이고, 관계를 고민하라. 관계 속에 더 큰 기쁨이 있다.

 

[1-2]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멈칫 할 때가 있습니다. 해야 할 일, 신경 써야 할 관계들이 많아지면서 혼자 노는 삶이 줄어들 때입니다. 언제 그것을 느꼈습니까? 관계 속의 귀찮음과 지침을 경험했을 때는 언제입니까?

 

[3-4] 빌립보서 1장 21-24절을 읽어봅시다. 바울이 예수님을 만난 후 무엇까지도 유익하다고 말합니까? 그러나 이 땅에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5-6] 한 해의 삶의 방향성을 점검해봅시다. 관계 속에서 오는 상처와 귀찮음으로 피하고 있는 나의 관계의 헌신은 무엇입니까? 노는 시간이 없으셨던 예수님은 십자가를 통해 마지막 어떤 기쁨을 얻으셨습니까? 하나님이 주시는 관계 속의 기쁨을 기대하며 지속해야 할 삶 속의 관계의 헌신을 나누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