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교회 칼럼

“기울임은 사랑이 아니다”(2. 23. 2014)

서창희 2014. 2. 22. 21:53

기울임은 사랑이 아니다
(2. 23. 2014)

 

억지는 늘 상대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 억지로 물건을 빼앗는 것을 도둑질이라 한다. 억지로 권력을 얻으려는 것을 독재라 한다. 억지는 상대방의 반발을 낳는다. 그래서 억지로 만든 관계는 깨지게 되어 있다.

 

김연아가 편파적인 판정으로 은메달에 그쳤다. 러시아는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억지로 안겨줬다. 소트니코바는 지금 과연 기쁠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김연아가 평안하다. 김연아는 위로도 받는다. 인정도 받는다. 격려도 받는다. 메달 색깔만 빼고 모든 것을 얻었다. 소트니코바는 잘못한 것도 없이 평생 들을 욕을 다 듣고 있다. 이것이 바로 억지 사랑의 최후다. 러시아는 15살 소녀에게 금으로 포장된 억지를 준 것이다. 난 소트니코바가 불쌍하다. 억지는 폭력적이다. 상처를 남긴다. 그 금메달을 자랑한들 누가 인정하겠는가? 억지라는 저주에 빠진 어린 소녀의 상처는 더욱 커져갈 뿐이다. 러시아는 억지 사랑의 실수를 범한 것이다.

 

하나님을 믿기 어렵다고 말하는 친구를 만났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찾기 시작하면 분명히 만날 것이라고 조언해줬다. 예배 드리며 기다려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그런 과정은 귀찮고 그냥 하나님이 지금 내 마음을 조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나님이 내 삶에 당장 기적을 보여주면 믿겠다고 말했다. 나는 대답했다. “마음을 억지로 기울이는 건 이미 사랑이 아니야하나님을 믿기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 친구에겐 하나님을 찾으려는 진실함이 없었다. 억지로 결과만 만들어내려니,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마음을 조작하지 않으신다. 억지로 마음이 기울게 하지 않으신다. 당신의 마음이 쉽게 기울어지지 않는 것, 사실 이것은 무신론의 증거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이 진실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억지는 사랑이 아니다. 기울임은 사랑이 아니다. 진실함을 가지고 사랑을 기다리라. 기울어지지 않은 평지에서 하나님을 찾아보라. 진짜 사랑을 만날 것이다. “너희는 나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아모스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