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교회 칼럼

“그대로 사는 영광”(1. 19. 2020.)

서창희 2020. 1. 15. 21:54

“그대로 사는 영광
(1. 19. 2020.)

요한계시록 22:11-13

 

큰 고난을 당하면 사람은 영적인 도전을 받는다. 신앙이 깊어지기도 하지만, 신앙을 떠나기도 한다. 그러나 고난 때문에 신앙을 떠나는 것은 아니다. 신앙 생활을 해도, 삶에 큰 변화가 생기지 않을 때 신앙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

 

신앙생활 한지 꽤 되었다. 변화를 두고, 응답을 두고 기도한지도 꽤 되었다. 그러나 이대로 삶을 마감할 각이다. 누구에게 말은 못해도, 나는 알지 않는가? 현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절망이 나를 괴롭게 한다.

 

예수님을 믿는 자들의 영광스러운 모습은 삶의 회복, 변화, 성공에 있지 않다. 신자의 영광은 ‘이 상태 그대로’ 예수님의 재림을 바라는 ‘변치않음’에 있다. “불의를 행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행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하게 하라”(요한계시록 22:11) 신자의 특징은 ‘그대로’ 의를 행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 와도 ‘그대로’ 거룩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나님과 충만하게 동행하지만, 삶의 다양한 모습 속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이 원하는 모습을 ‘그대로’ 행하는 것은 가장 영광스러운 일이다. 변화가 영광이 아니다. ‘유지’가 영광이다. 성실하던 그대로 성실하라. 순결하던 그대로 버티라. 가족과 회사를 사랑하던 그 모습을 그대로 지키라. 연봉이 오르지 않아도, 일이 줄어들지 않아도, 상대가 변하지 않아도 그대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어떻게 우리에게 영생을 주실 수 있었는가? 어떻게 우리의 죄를 용서하실 수 있었는가? 십자가에서 죽을 때까지 ‘그대로’ 계셨기 때문이다. 그대로 십자가에 달리신 그 헌신이 내 삶을 영생으로 이끌었다. 나도 확신할 수 있다. 변화가 없고, 의미가 없는 것 같은 ‘그대로’ 있어야 할 모습 속에, 하나님은 그분의 뜻을 신실하게 행하시리라.

 

재밌는 일, 신나는 일, 큰 일, 변화무쌍한 일을 찾는 시대이다.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말고, 가정과 회사, 내가 만나는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라. 하던 그대로 살라. 오히려 가장 빠르게, 가장 풍성한 열매를 맺는 삶이 될 것이다.

 

[1-2] 신앙 생활을 하면서 ‘지루함’, ‘진부함’을 느꼈던 적이 있습니까? 삶의 여전했던 스트레스와 고난, 여전했던 일상 속에 신앙생활의 열정이 식었던 경험을 나누어봅시다.

 

[3-4] 요한계시록 22장 11절을 읽어봅시다. 마지막 날에 사람들의 모습에는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나는 어떤 부류에 해당합니까? 본문이 말하는 무엇보다 이 시대에 중요한 신앙의 모습은 무엇입니까? 난 구체적으로 어떤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살고 있습니까?

 

[5-6] 예수님이 우리의 삶에 영생을 주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분의 삶에 비추어 볼 때 나의 삶에 ‘그대로’ 사는 일들에도 무엇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선한 일을 ‘유지’함으로 영광을 돌려야 할 내 삶의 영역들을 나누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