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교회 칼럼

“견딤의 무용성”(11. 29. 2020.)

서창희 2020. 11. 26. 11:06

“견딤의 무용성
(11. 29. 2020.)

고린도후서 7:10

 

불합격, 실연, 비난, 질병 등 어려운 일을 당하면 처음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다. 그러나 시간이지나면 무뎌진다. 슬프지도 않다.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오늘을 견디며 근근이 사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일상이다.

 

성경은 그냥 잘 견디는 것을 긍정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 세상 근심은 사망을 이루는 것이니라”(고린도후서 7장 10절) 삶의 근심에는 두 종류가 있다. 근심을 견디기만 하는 세상 근심과,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근심이 있다. 삶은 단순히 견뎌내는 것이 아니다. 견딤 속에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야 한다.

 

잘 버티고는 있지만, 혹시 하나님의 뜻을 찾을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본 것 아닌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버티고는 있지만, 하나님의 음성은 들어본 적 없는 것 아닌가? 오랜 기간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하나님의 깊은 계획이 이해되는 순간이 있었는가? 단순한 견딤은 의미가 없다. 하나님의 뜻이 있어야 나의 견딤에 의미가 생긴다.

 

예수님은 고통스러운 십자가에서 잘 견디셨다. 그러나 잘 견뎌내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님을 아셨다. 그래서 이렇게 물으신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가복음 15장 34절) 견딤 속에 하나님의 뜻을 물으셨다. 예수님의 견딤 속에는, 나를 사랑하여 구원하길 원하셨던 하나님의 뜻이 있었다.

 

견뎌봐야 소용없다. 견딤 속에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야 한다. 십자가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때, 나도 확신할 수 있다. 삶에 견뎌야 할 고난이 올 때마다 단순히 견디며 지나가려고 하지 않겠다. 뜻을 찾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리라. 그 때에, 견디는 모든 과정이 내게 무용한 것이 아니요, 나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과 사랑이 숨겨져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인생에 어둠을 잘 견디고 있다고 냉소 짓지 말라. 하나님의 뜻이 없는 견딤은 무용(無用)하다.

 

[1] 어려움을 많이 겪다 보니 맷집이 강해지면서, 점점 기쁨도 눈물도 없이, 근근이 버티고 있는 나의 삶을 나누어 봅시다. 어느새 견디는 것 자체가 삶의 목표가 되어버린 내 모습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까?

 

[2-3] 고린도후서 7장 10절을 읽어봅시다. 삶의 근심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차이가 무엇입니까? 견디는 나의 삶 속에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과정이 빠져 있는 삶의 영역을 나누어 봅시다. 견딤 속에 하나님의 뜻을 구하여 새로운 것을 깨닫거나 변화되었던 경험도 나누어 봅시다.

 

[4-5] 마가복음 15장 34절을 읽어봅시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잘 견디셨지만, 견디는 것을 목표로 살지 않으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무엇을 물으셨습니까? 견뎌내는 내 삶 속에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있음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습니까? 삶의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 위한 기도제목들을 나누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