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람교회 칼럼

“강점만 기억하라”(2. 2. 2014)

서창희 2014. 1. 30. 13:45

강점만 기억하라
(2. 2. 2014)

 

인생에 객관은 없다. 모든 평가에는 관점이 담겨 있다. 그 사람이 좋은 이유는 내 마음이다. 그 사람이 싫은 것은 나의 주관이다. 모든 판단은 주관적이다. 내가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위대한 독립운동가 안창호 선생이 있다. 기독교인, 교육, 민족과 같은 키워드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그의 부인의 말은 다르다. “그 분은 첫째가 조국, 둘째가 담배, 그리고 아내와 자식은 열두 번째였어요.” 두 번째 담배에 주목하라. 안창호는 골초였다. 골초 안창호? 너무 안 어울린다.

 

불교계의 민족 운동가 만해 한용운 선생을 아는가? 그는 술주정뱅이였다. 술자리에서 술 좀 그만 마시라고 하면 한 잔만 더!”하면서 술에 취하기를 좋아했다. 정신이 올바르게 서야 한다며? 이보다 더한 모순은 없다.

 

무장 투쟁 독립투사 단재 신채호 선생이 있다. 무장 투쟁가들은 협력, 타협, 외교 같은 말을 싫어한다. 오로지 숭고한 무력 투쟁을 통해 독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한다. 그런데 무장 투쟁을 위한 막대한 자금은 외국 수표를 위조해 마련하고자 했다. 내가 하는 일은 다 옳으니, 수표 위조 따위는 상관 없다는 건가? 어이가 없다.

 

사랑이란 강점만 기억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나의 강점만 보신다.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으니라”(잠언 14:4) 소는 똥을 싼다. 그러나 소는 귀중하다. 소가 할 수 있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담배와 교육이 있으면 교육을 기억해주라. 술과 정신이 있으면 정신을 평가해주라. 위조지폐보다는 무장투쟁을 박수쳐주라. 독립운동가는 객관이 아닌 기억으로 탄생된 것이다.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이유로 모든 악한 것을 들먹이는 사람들을 경계하라. 선한 것을 기억하라. 강점을 더 부각시키라. 강점만 평가하라. 사랑은 그런 것이다.